북, 자금난으로 평양종합병원 완공시기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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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인해 당창건 75주년 (10월10일)에 맞춰 완공하려던 평양종합병원건설의 준공 시기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17일 ”올해 당창건 75돌 (10월10일)까지 무조건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평양종합병원이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해있다“면서 ”골조는 어느 정도 올라가고 있지만 내부공사에 필요한 자재와 의료설비 문제가 난관에 부닥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종합병원사업계획서에는 내부공사에 필요한 설비와 자재는 이탈리아와 독일 등에서 수입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병원에 필요한 수입자재를 구입할 자금이 부족할뿐 아니라 현재 해외에서 발주한 수입자재 및 설비도 대북제재와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중국세관을 통한 통관자체가 어렵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당에서는 앞으로 석달 남짓 남아있는 당창건 75돌까지는 도저히 완공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평양종합병원건설에서 제기되는 관련 실태를 최고존엄(김정은)에게 보고했으며, 결과 평양종합병원완공을 조금 미루어도 된다는 비준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최고존엄이 평양종합병원 완공 시기를 변경하도록 비준해준 결정적 이유는 올해 인민경제예산을 세우고 이를 채택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3차회의(4.12)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 예산의 50%를 삭감한다고 이미 결정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대북제재와 신형코로나 전염병 여파로 주민들이 지난 날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생활고를 겪고 있다”면서 “이를 감지한 당중앙이 어차피 건설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자금 50% 삭감이라는 주민달래기용 선전에 나선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간부 소식통은 같은 날 “평양종합병원건설은 현재 골조작업은 속도있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당국이 평양종합병원건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도록 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시멘트와 모래 등 건설자재들이 제 때에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종합병원 외부공사는 국내의 유휴자금을 깡그리 동원해 그럭저럭 마무리할 수 있지만 내부공사에는 막대한 외화자금과 수입 설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이에 병원건설 총지휘부의 간부들은 골머리를 앓다가 완공시기가 늦어질 것 같다는 제의서를 올려 (김정은의) 비준을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3월에 착공한 종합병원건설을 10월 10일까지 완공한다는 것은 사실 건설상식에도 맞지 않으며 자금난에 허덕이는 우리나라 실정에 무리한 지시였다”면서 “이에 건설지휘부 간부들과 건설자들속에서도 불만이 잠재해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 평양종합병원건설보다 더 급한 것은 지난 2월부터 배급이 완전히 끊긴 평양시민들의 생계를 해결하는 것이다”라면서 “이번에 당국이 평양종합병원 완공시기를 미룬 것은 평양주민들의 심각한 생활난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