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노동당간부 양성 기관인 김일성고급당학교의 핵심간부들과 교원들을 대거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태의연한 기성세대 교원들을 비교적 젊은 세대로 물갈이를 진행한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23일 “지난 4월초부터 5월말 사이에 최고존엄의 지시로 김일성고급당학교 당위원회 간부들과 교원(교수)진 50여명이 대거 새로 임명되었다”면서 “당학교 설립 이후 기성세대 간부와 교원들에 대한 최대규모의 물갈이 간부사업(인사)을 진행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간부사업은 지난 2월 29일 당정치국확대회의에서 김일성고급당학교의 부정부패행위에 대한 최고존엄의 질타에 이은 후속 조취(조치)로 새로운 교원선발의 원칙과 기준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면서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김형직사범대학교에서 명망 있고 권위를 인정받은 교원들을 중심으로 간부사업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새로 임명된 교원들은 김일성고급당학교의 특성상 중앙급 당 간부들을 재교육하고 당간부를 양성해내는 기관인만큼 사생활에서 청렴하고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 확실하게 검증된 40-50대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최종 선발 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해당학교는 우리 나라(북한)에서 핵심간부인 중앙당 간부들을 양성하는 곳인 만큼 입학 경쟁도 치열하다”면서 “겉으로는 당과 수령에 충실한 당일군들이 추천 받아 오는 것 으로 되어있지만 돈과 뇌물이 없이는 ‘김일성고급당학교’라는 귀족학교에 입학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2월 29일 노동당 당정치국회의에서 간부와 교원들의 부정부패 현상으로 질타를 받은 김일성고급당학교 간부들과 교원들에 대한 간부사업(인사이동)이 진행되었다”면서 “새로 임명된 간부들과 교원들은 그간 한 건의 뇌물행위도 제기 되지 않은 대상들 중에서 선발 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해당학교에 새로 임명된 간부들과 교원들은 당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선발하였다고는 하지만 현실은 그들의 청렴성을 끝까지 지켜주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앙의 요직에 자리 잡기 위한 재학생들의 치열한 경쟁과 상납행위를 완전히 근절하기에는 많은 숙제들이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해당학교가 당정치국회의에서 부정부패 행위로 최고존엄의 질타를 받았기 때문에 한동안은 잠잠해지겠지만 그들(교원, 간부)도 교육자이기 전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면서 “언젠가는 당국의 눈을 피해 더 은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뇌물 상납행위가 이루어질 것이고 교원들도 이를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