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평양종합병원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속에서 부대를 무단이탈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설현장에서의 혹독한 노동을 견디지 못한 군인들이 부대를 이탈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일 “지난 6월 중순 평양종합병원건설에 동원 된 군부대 인원에 대한 일제점검이 있었다”면서 “야간에 실시된 인원점검에서 종합병원건설에 동원된 군인 7천여명 중 60여명이 부대를 탈영(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병원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 중 탈영자는 대대 별로 한 두 명에 불과했다”면서 “‘밤을 새워서라도 공사 속도를 높이라’는 최고존엄의 지시로 인해 철야건설 전투에 내몰려 혹독한 노동을 강요당하던 군인들이 이에 불만을 품고 부대를 이탈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종합병원건설에 동원된 근위영웅여단과 8건설국 군인들은 건설과 노동에 최적화 된 건설 전문 군인들이다”라면서 “이런 군인들도 견디기 어려울 만큼 종합병원건설 현장의 노동 강도가 센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평양종합병원은 올해 10월 10일 당창건 기념일까지 완공하라는 최고존엄의 엄정한 지시를 받은 만큼 각 부대별로 누가 더 건설성과를 내는가를 경쟁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해당 군부대 지휘관들은 건설성과를 위해 군인들을 건설 현장에 무리하게 내몰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노동에 견디다 못한 군인들이 부대를 이탈하게 된 데에는 해당 군부대 지휘관들이 당에 대한 충성심과 무리한 속도전의 불바람을 강조하며 밤잠을 재우지 않고 노동현장에 몰아붙인 데 있다”면서 “그러나 군의 기강을 크게 훼손했다는 혐의를 받는 탈영 군인들은 붙잡힐 경우 가혹한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날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5월 초 평양종합병원건설에 투입된 20세 된 군인이 건설현장에서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 되는 사고가 있었다”면서 “하루 2-3 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한 군인이 수면부족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종합병원건설 현장에 가보면 군인건설자들이 수면 부족으로 눈에 핏발을 세우고중노동에 종사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면서 “수면부족과 과로로 인한 각종 인명사고가 즐비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당국에서는 아무런 대책 없이 속도전에 의한 조기 완공만 강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