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창건기념행사 참가자 선발해 신체검사 진행

사진은 북한 주민들이 체온을 측정하고 손을 씻는 모습.
사진은 북한 주민들이 체온을 측정하고 손을 씻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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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창건 75주년 기념행사에 참가 할 대상자들을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중으로 참가자 선발을 완료하고 신체검사를 진행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8일 “지난 23일 함경북도 도당위원회에 당창건 75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할 대상자들을 선발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됐다”면서 “이에 따라 도안의 공장 기업소 당위원회에서 참가대상 선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당창건 75주년행사 참가자들에 대한 선발사업은 예년에 비해 엄격한 과정을 거쳐 진행되고있다”면서 “지난 기간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혁명과업수행에서 모범을 보인 혁신자 공로자들이 우선순위로 선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선발된 대상자들은 이달 말까지 해당지역 병원에서 1차 신체검사를 받게된다”면서 신체검사(건강검진)에서는 질병유무와 신형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은 올해 10월 10일 당창건 75주년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진행하기 위해 만단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고존엄이 참가하는 1호행사가 예상되는만큼 도당위원회에서는 행사참가자들의 신체검사를 해당 당조직들에서 책임지고 10월까지 매달 실시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코로나감염증에 대한 신체검사는 폐렴이나 호흡기 증상, 발열상태를 검사하는 것이지 코로나 비루스 검사는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그 많은 인원을 어떻게 다 코로나비루스 검사를 실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23일 혜산시당위원회에서 올해 10월10일 당창건 75주년 행사에 참가할 대상자 선발사업을 진행했다”면서 “기념행사 참가 대상자들은 혜산시안의 공장 기업소 농장들에서 공로자들과 모범농민, 교원(교사)들을 중심으로 추천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창건75주년 기념행사 참가자로 선발된 대상들은 지난 25일부터 양강도 도인민병원과 시병원에서 신체검사를 진행했다”면서 “신체검사에서는 특별히 신형코로나감염증상에 대하여 자세히 검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이 10월10일 당창건 행사참가자들을 몇 달전에 미리 정하고 건강상태에 대하여 수차례의 신체검사를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라면서 “지난 19일 남조선으로 도주(탈북)했던 자가 신종바이러스감염증에 걸려 다시 돌아왔다는 보도가 나온 뒤라 보건당국도 긴장한 탓인지 보다 까다로운 신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6일 북한 조선중앙노동신문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으로의 도주(탈북)자가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19일 귀향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1면에 이 소식을 실었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이 코로나감염증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