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평양시에 출장 온 개성시민 20여명을 신형코로나 감염 의심자로 분류해 강제격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탈북민 월북사건을 계기로 북한당국이 개성시에 방역 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취해진 조치라고 현지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3일 ”지난 7월 27일부터 31일 사이에 평양시에서 20여명의 개성주민이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의심자로 지정되어 방역당국에 의해 강제 격리되었다”면서 “지난7월 26일 당정치국비상확대회의에서 개성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평양시에 출장 온 개성주민들이 모두 강제격리를 당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격리된 개성시 주민들은 도주(탈북)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평양시에 출장차 들어온 주민들”이라면서 “그러나 당국에서는 단순히 개성에서 평양으로 올라왔다는 이유만으로 개성시 주민 20여명 모두에게 강제격리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7월 27일부터 평양시에도 개성시 완전봉쇄에 준하는 준봉쇄령이 하달되어 방역 최대비상체제에 들어갔다”면서 “당국에서는 도주(탈북)했던 자가 코로나비루스를 가지고 월북해 우리나라(북한)가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처럼 선전하기 위해 이유를 불문하고 개성에서 올라온 주민들을 코로나 감염의심자로 몰아 세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이 요즘들어 평양시에 대한 코로나비루스감염 방역사업에 최대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평양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에 감염된 사람이 몇 명 나왔다거나 감염환자 중에서 완치된 사람을 소개하거나, 확인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7월26일 당정치국비상확대회의 발표이후 개성에서 평양에 일보러 왔던 개성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당국이 격리시켰다”면서 “격리된 주민들에 대해서는 하루에 한번 체온을 잴 뿐 아무런 대책도 없이 가둬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개성시 주민들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어 식량과 의약품 구입 등 어려운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면서 “그러나 국가에서는 개성시민들에 필요한 식료품과 의약품 등 물자보장은 하지 않고 검역사업을 방역학적 요구에 맞게 엄격히 진행하라는 지시만 내리고 있다”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동안 당국에서는 우리(북한)나라에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자나 유사 증상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면서 “그런데 도주자의 재입북 사건 이후 코로나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는 주민들에게 남조선(한국)과 탈북민들에 대한 반감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개성시의 코로나 상황을 지나치게 과장해 선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5일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분계선을 넘어 개성으로 귀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개성시를 완전 봉쇄했다고 밝히고 국가비상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는 등 재입북 탈북민의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확대해 선전한 바 있습니다. 또한 북한 외무성은 자국 주재 외국 공관들에 통지문을 보내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 따르면 북한 내 코로나 확진자는 공식적으로 아직 보고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방역당국도 지난 27일 월북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탈북자)이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며 감염자와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