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시 어기고 남한 비난한 중앙당 고위 간부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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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중앙당 경제부장이 당분간 남한에 대한 비방을 하지말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어긴 죄로 보직에서 해임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세원기자 보도합니다.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11일 ”지난 7월 25일 당정치국비상확대회의에서 중앙당 김성호(67세) 경제부장이 해임되었다”면서 “남조선을 비난하지 말라는 최고존엄의 지시를 어겼기 때문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사이에 중앙과 지방의 간부들에게 남조선에 대한 비난을 금지할데 대한 최고존엄의 내부지시가 수차례에 걸쳐 하달됐다”면서 “그런데 지난 달 19일 도주(탈북)자가 개성으로 재입북한 사실을 전해들은 김성호 경제부장이 부서 직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남조선에 대한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한 것이 1호보고로 전달되면서 김정은이 해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우리나라(북한)에서 남조선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사실상 큰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다만 중앙당 고위 간부가 최고존엄과 당의 방침과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미움을 사 중앙당 경제부장 보직에서 해임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아무리 고위 간부라 해도 당중앙(김정은)에서 앉으라면 앉고 서라면 서야 하는 것이 우리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자세”라면서 “지시의 내용이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최고존엄의 지시와 명령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는 자의 결말을 중앙당 일꾼들에게 시범겸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간부 소식통은 11일 “지난 7월 25일 중앙당 경제부장이 보직에서 해임 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표면적으로 알려진 이유는 남조선에 대한 비난을 하지 말라는 최고존엄의 지시를 어긴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임된 중앙당 경제부장은 개성을 통해 재입북한 도주자는 남조선 안기부가 도주(탈북)자를 이용해 우리 체제를 흔들기 위한 비밀 임무를 주어 다시 들여보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남조선당국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한 것이 1호 보고로 올라간 때문에 보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 6월 남조선의 삐라 살포사건으로 한 바탕 소동을 벌이고 난 이후 6월중순 부터 우리 내부에서는 갑자기 대남비방과 선전선동이 사라졌다”면서 “우리(북한)나라 텔레비죤에서도 남조선을 욕하는 방송이 보이지 않는데 최고존엄의 남조선에 대한 비방을 하지 말 데 대한 지시가 중앙및 지방당위원회 간부들에게도 하달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달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텔레비존은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신형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개성을 통해 월북한데 따른 조치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노동당 정치국비상확대회의에는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이 참가했으며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성원들은 방청객으로 참가했습니다. 또한 내각성 및 중앙기관 행정책임일군들과 각도 집행위원들, 도급 지도적기관 책임일군들도 화상회의로 참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에서 중앙당 경제부장은 북한의 경제정책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중앙당 중요부서라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