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강도지역 국경경비 4중경비태세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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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국경경비 군인들과 폭풍군단 군인들이 밀수, 탈북 방지와 방역을 위해 양강도 조-중 국경지역에 대한 경비를 구역을 나누어 4중 전투근무(경비)태세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군 관련 소식통은 20일 “지난 5일부터 양강도 조-중 국경연선지역에 대한 경계근무를 4중으로 대폭 강화했다”면서 “지난 달 조-중국경지역에 급파된 폭풍군단 군인들과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구역을 나누어 4중 전투근무태세로 전환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는 국경경비대가 1선을, 폭풍군단이 2선을 지키고 저녁 8시이후 야간에는 4중으로 경비선을 구축해 1선과 3선은 국경경비대, 2선과 4선은 폭풍군단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면서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폭풍군단 군인들은 경계근무중에도 서로를 감시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폭풍군단 군인들은 저녁8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는 이유를 불문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면서 “국경 지역 간부라 하더라도 국가적 업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통제당하는 살벌한 분이기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양강도 조-중 국경연선에 폭풍군단 군인들이 투입된 후부터 국경경비대 군인들은 그동안 해오던 부업 일 등 주간 작업을 모두 중지하고 근무휴식을 충분히 시키고 있다”면서 “때문에 야간 근무시간에는 다른 작업과 휴식을 전혀 취할 수 없게 통제하고 있다”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5일부터 조-중 국경연선 지역에 대한 경계근무를 4중으로 강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경경비25여단과 폭풍군단 군인들이 국경연선 의 매 100미터 사이를 4개구역으로 나누어 4중 경계근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조-중 국경에 폭풍군단이 투입 된 후부터 저녁 8시면 누구도 집밖을 나다닐 수가 없다”면서 “여기에 더해 해당 지역 보위부와 안전부에서도 인민반에 대한 순찰을 강화해 야간에는 국경지역 마을에서는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는 살벌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동안 다른 지역 군인들보다 잘 먹고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던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지금은 강원도 전연 군단 군인들보다 더 어려운 처지가 됐다”면서 “폭풍군단 군인들과의 4중 근무 환경 때문에 탈북브로커와 결탁해 편의를 봐주고 뇌물을 챙기거나 주민들의 이동을 눈감아 주고 돈이나 식량을 받는 일도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 기간 조-중 국경지역에 대한 통제강화나 봉쇄가 여러번 진행됐지만 이번처럼 주민들을 꼼짝달싹 못하게 통제하기는 처음이다”라면서 “당국의 이러한 조치에 양강도 국경지역 주민들은 생활고를 겪으며 하루하루 숨막히는 날들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김정은 위원장이 중앙당 본부청사에서 제7기 16차 정치국회의를 열어 세계적인 악성비루스 전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저히 닫아 매고 방역 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번 양강도 국경지역의 경비를 4중으로 강화한 배경에는 국경지역 방역사업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 지시가 있었으며, 정치국회의에서 이 사안이 재차 강조됐다는 게 소식통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8월 3일, 북한이 코로나 사태에도 계속되는 탈북을 차단하고 국경경비대를 비롯한 국경지역 단속기관들을 감시하려는 목적으로 특수부대인 폭풍군단 병력 1,500명을 양강도 조-중 국경지역에 배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