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광산’ 검덕지구 태풍피해 복구에 군인 3만여 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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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12일 북한에서 3만여명의 군인들이 평양을 출발해 함경남도 검덕지구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결정에 따라 태풍피해복구를 위해 투입되는 군인들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련 소식통은 13일 “지난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평양과 지방에 주둔하는 인민군 건설총국 7총국과 8총국 소속의 3만여 명에 달하는 군인들이 함경남도 검덕지구의 태풍피해복구를 위해 평양에서 검덕으로 출발했다”면서 “검덕지구로 출발한 3만여명의 군인들은 지난 8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결정집행을 위해 검덕지구의 태풍피해 복구에 투입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1일 당국은 7총국과 8총국 소속 군인들을 함경남도 검덕지구의 태풍피해복구를 위해 평양으로 집결시켰다”면서 “그런데 군인들을 태우고 갈 열차편성이 차질을 빚어 하루 늦은 12일부터 평양역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함경남도 검덕지구로 출발한 군인들의 임무는 10월10일까지 800세대의 현대적인 문화주택을 건설하는 것”이라면서 “때문에 당국이 노동과 건설에 최적화 된 7총국과 8총국 소속 군인들을 이번에 검덕지구에 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10월 10일 당창건일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현대적 문화주택 800세대를 건설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다”라면서 “그러나 당에서 일단 결심하면 우리(북한)는 반드시 해내야 하기 때문에 8일 중앙군사위원회 결정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검덕지구에 투입된 군인들은 총력전을 펼쳐야 하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 철야 전투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해 함경남도 검덕지구의 태풍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인민군 부대로 구성된 ‘검덕지구 피해복구지휘조’를 결성하고 인민군 동원명령을 내렸다고 지난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11일 수많은 군인들이 평양역과 서평양역 등을 가득 메웠다”면서 “평양시의 기차역들을 가득 메운 군인들은 지난 8일 중앙군사위원회확대회의 결정 집행을 위해 평양역에 집결한 7총국과 8총국의 군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남도 검덕지구로 출발하기 위해 평양역에 모인 군인들은 검덕지구에 가면 또 고생하게 생겼다면서 걱정스런 표정들이었다”면서 “10월 10일까지 800세대를 건설해야 되는데 그 짧은 기간에 집을 지으려면 철야전투를 벌어야 할 것이라면서 탄식을 하는 군인들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군인들의 말처럼 한 달도 안되는 기간에 800세대를 지어야 한다면 그렇게 지은 집이 얼마나 견고할지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라면서 “당국이 체제선전과 내부결속만 생각하고 무리한 건설계획과 목표를 세웠지만 새로 건설 될 살림집의 질과 안전성이 보장 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북한의 동해안과 북부내륙의 여러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준 태풍 9호로 인하여 함경남도 검덕지구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9월 8일 오전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확대회의를 소집하고 국가적인 피해복구대책을 토의하였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광물 매장지인 검덕지구의 태풍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검덕지구를 하루빨리 복구하는 것은 그곳 인민들과 국가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절실하며 동시에 우리 경제의 중요 명맥을 살리기 위해서도 반드시 선행하여야 할 급선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또 적어도 10월 10일까지는 새 살림집들의 체모를 갖추고 도로와 철길을 복구하며 연말까지는 모든 피해를 100프로 가실수 있는 국가적인 비상대책을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