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달 29일 북한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고급중학교에 재학중인 한 학생이 자신의 가정교사를 강간한 다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살해당한 여교사는 과도에 배와 가슴을 여러 번 찔려 사망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22일 “지난 달 29일 평양시 안산고급중학교의 김 모(16세) 학생이 자신에게 공부를 가르치던 가정교사 (30대 여성)를 강간한 다음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살인사건은 해당 학생이 사건 당일 가정교사에게서 공부를 배우다가 갑자기 가정교사에 달려들어 강간을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가정교사가 강하게 저항하자 해당 학생은 과일칼로 가정교사를 협박해 강간한 다음 그의 배와 가슴부위를 수 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가정교사를 살해한 학생의 아버지는 국가보위성에서 고위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평양의 특권층 자식으로 구분된다”면서 “해당 학생의 아버지는 아들이 저지른 살인 사건의 엄중성을 알면서도 다음 날 해당지역 사회안전부가 아닌 해당지역 보위부로 아들을 데려가 자수를 시켰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가보위성은 주민들의 정치 및 사상동향을 감시하고 적발하는 즉, 내부의 간첩을 색출해내는 것이 기본 임무”라면서 “하지만 여교사를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학생의 아버지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아들의 범죄를 무마하기 위해 해당 사건 조사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해당지역 보위부로 아들을 데려가 자수를 시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 강간 살인사건은 보위기관에서 수사를 맡을 사건도 아니지만 안전부에서도 한 주일이면 충분히 수사를 끝낼 수 있는 아주 간단하고 증거가 분명한 사건”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건을 질질 끌면서 보위부에서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달 29일 평양시 평천구역에서 특대형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면서 “평천구역 안산고급중학교의 16세 남학생이 개별적으로 공부를 배워주던 선생님을 강간하고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고급중학교 학생이 자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강간하고 살해한 사건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다”면서 “예전에도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살인사건들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어린 학생이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을 상대로 성폭행하고 살인으로 이어진 사건은 처음 본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해당학생은 사회안전부로 넘겨지지 않고 지역보위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살인혐의로 체포된 학생의 범죄는 엄중하지만 아버지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국가보위성이라는 권력기관에 종사하기 때문에 해당 학생에게 강한 법적 처벌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에서는 청소년들의 각종범죄행위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 2013년부터 청소년 범죄자만 수용하는 청소년교화소를 내오는 등 청소년들의 각종 범죄행위에 대한 법적 처벌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갈수록 흉포해지는 청소년들의 범죄행위에 대해 사법기관들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