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보위당국이 국경연선 주민들을 대상으로 국경지역에 접근하는 외부접촉자에 대한 신고체계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하는 주민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기간 국경봉쇄로 생계가 어려워진 국경연선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의 책임으로 떠넘기려는 선전선동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9일 “지난 15일 회령시보위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부접촉자’들에 대한 신고체계를 철저히 세울 데 대한 강연회가 진행됐다”면서 “강연회는 해당 지역담당보위원들이 담당인민반에 나가 진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연회에서 강연자는 남조선안기부에서 우리(북한)내부에 악성비루스(바이러스)를 퍼뜨리기 위해 국경지역에서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다”면서 “연선지역주민들은 국경연선지역에 산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적들의 반공화국책동에 예리한 혁명적 경각성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신형코로나감염으로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지만 우리 나라는 원수님의 현명한 방역정책으로 한 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때문에 신형코로나 환자가 많은 남조선에서 안기부를 동원해 우리 내부에 코로나를 퍼뜨리기 위한 악랄한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적들은 조-중 국경지역에 관광객으로 위장하여 연선지역 주민들에게 접근해 물건이나 돈을 던져주는 식으로 악성비루스를 들여보내려 하고 있다”면서 “국경연선지역 주민들은 혁명적 경각성을 높여 절대로 국경연선에 나가거나 국경에서 외부인과 접촉하지 말 것을 강연자는 강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올해 들어 신형코로나 사태로 국경봉쇄가 완전봉쇄로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생계활동에 형편없는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때문에 이번 보위당국의 강연은 국경봉쇄로 주민들의 불만이 확산되자 그 책임을 형제국가 중국이 아닌 남조선으로 떠넘기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지난 17일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자력갱생은 80일 전투의 위력한 보검’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악성 비루스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국경과 공중 해상을 완전 봉쇄한 오늘의 현 상황은 자체의 힘과 기술, 자기의 원료, 자재에 의거하여 우리의 내부적 힘과 발전동력을 최대로 중대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히면서 국경봉쇄의 정당화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날 달에 이어 이달 중순 혜산시 보위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진행했다”면서 “강연회에서는 남조선괴뢰들이 국경지역을 통해 신형코로나를 우리 내부에 들여보내려 한다는 내용의 강연회가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강연회는 해당지역 담당보위원들이 인민반 주민들을 모아놓고 진행했다”면서 “강연자는 혁명적 경각성을 높여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는 적들의 음모를 제때에 적발하고 신고하여 적들의 음모를 사전해 적발하여 분쇄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밀수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던 국경지역 주민들은 신형코로나사태로 인한 장기간 국경봉쇄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이번 보위당국의 강연회 조직은 국경봉쇄로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 책임으로 떠넘기려는 속셈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