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북-중 국경지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군이 국경연선지역에 매설하고 있는 지뢰는 살상 반경이 3~3.5미터인 대인지뢰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7일 “이달 초부터 양강도의 조-중 국경연선지역에 지뢰매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9월말에 하달된 국경연선지역에 지뢰를 매설할 데 대한 최고사령부 명령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고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국경연선지역에 매설되는 지뢰는 살상 반경이 3~3.5미터인 최신형 지뢰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지뢰매설 지역은 양강도의 조-중 국경선에서 60미터 간격을 기준으로 매설하며, 특히 국경경비가 취약한 구간을 중심으로 매설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역대적으로(과거부터) 지뢰는 최전방 전연(휴전선)지역에만 매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면서 “그런데 당국이 갑자기 후방인 양강도 조-중 국경연선에 지뢰를 매설하고 있어 국경연선지역 주민들이 초긴장상태에 놓여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뢰매설작업은 국경경비 25여단 군인들과 폭풍군단군인들이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뢰매설작업을 시작한지 보름도 안되었는데 국경경비 25여단과 폭풍군단 군인 십 여명이 매설작업 중 지뢰가 폭발해 눈과 다리, 허리를 다치는 인명피해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지뢰폭발사고 지역과 피해군인들의 소속 부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이달 초부터 당국이 함경북도 회령시와 온성군을 비롯한 함경북도 조-중 국경연선지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면서 “지뢰매설작업은 해당지역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폭풍군단 군인들이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중순 국경경비27여단의 군인들이 지뢰매설 작업을 하다 폭발사고를 일으켜 여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번 지뢰폭발사고는 군 당국이 매설작업에 나선 군인들에게 교육과 훈련을 충분히 하지 않고 바로 매설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조-중 국경에서의 지뢰매설작업이 뭐가 그리 급한지 충분한 사전 훈련을 거치지 않은 탓에 지뢰폭발사고가 여러 건 발생하게 된 것”이라면서 “연이은 지뢰폭발사고로 매설 현장에 투입된 군인들은 매우 긴장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적들과 대치하는 최전방 전연(휴전선)지역이 아닌 조-중 국경연선지역에 지뢰를 매설하는 것은 공화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조-중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은데 우호국인 중국과의 국경에 지뢰를 매설한다는 것은 국경을 완전봉쇄해 주민의 탈북을 막으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대북제재와 신형코로나 사태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주민들의 탈북시도가 멈추지 않자 당국은 국경접근자 사살 조치 등 2중 3중의 국경봉쇄 조치를 취한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북시도가 계속되자 최전방 전연지역과 마찬가지로 지뢰를 매설해 조-중 국경을 철저히 봉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조선일보는 지난 15일 북한이 나뭇잎처럼 생겨 탐지와 식별이 매우 어려운 일명 나뭇잎 지뢰를 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의 육군 및 해병대는 전방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유실 지뢰와 특수 지뢰에 대한 경고문을 배포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