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북-중 국경연선지역에서 지뢰폭발사고로 폭풍군단 군관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한 군관은 국경지역의 지뢰매설상태를 점검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6일 “지난 8일 양강도 조-중국경연선지역에 투입된 폭풍군단 산하 항공육전여단의 군관(장교) 한 명이 지뢰폭발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지뢰폭발사고로 폭풍군단의 군관이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지뢰폭발사고 발생 지역이 어딘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소식통은 “지뢰폭발사고로 목숨을 잃은 군관은 28살 최모 씨로, 소대장의 직무를 수행했다”면서 “소속 중대장과 함께 관할 지역 지뢰매설상태 점검에 나섰다가 실수로 지뢰를 밝아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뢰폭발사고로 인해 최 모 군관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동행했던 중대장은 여러 개의 지뢰파편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면서 “현재 해당지역 군(읍)병원에서 긴급수술 후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폭풍군단 군인들은 지뢰를 매설하면서 그들만의 표시법으로 지뢰매설 장소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러나 양강도 산악지역의 강한 바람에 의해 군인들이 표시한 지뢰 표식물들이 훼손된 탓에 지뢰폭발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 달 초부터 양강도 국경연선지역에 지뢰가 매설되면서 두 달도 안되는 기간에 양강도 국경연선지역에서만 십 여명의 군인들이 지뢰폭발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대로라면 앞으로 사상자가 얼마나 더 발생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2일 조-중국경연선지역에서 야간 경비근무를 수행하던 국경경비대 군인 두 명이 지뢰폭발사고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라면서 “야간경비근무를 수행하고 복귀하던 중 2미터 정도의 거리에 묻혀있던 지뢰가 저절로 폭발해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게 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국경연선지역에서 지뢰폭발사고로 인명피해가 연이어 발생하는 데에는 지뢰매설지역을 톱날모양으로 설계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라면서 “지뢰매설 방법과 형태를 복잡하고 다양하게 설계해 지뢰를 직접 매설한 군인들조차 정확한 지뢰매설지점을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경비대군인들의 경우, 지뢰를 매설한 위치를 대체적으로 알고 있지만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군무생활에 시달리다 보면 매설지점을 깜빡할 때가 있다”면서 “때문에 지뢰폭발에 의한 인명피해는 당국이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안전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지뢰 매설작업을 서둘러 한 탓에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신형코로나사태 이후 중국인들은 우리 군인들의 폭력적 행태로 인해 국경연선에 얼씬도 안한다”면서 “그런데도 당국은 코로나전염병 차단을 핑계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주민탈북을 막기위해 국경연선에 지뢰를 매설해 청년군인들의 목숨을 앗아가거나 그들을 불구의 길로 떠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달 27일 방송에서 북한당국이 지난 달 초부터 북-중 국경연선지역에 지뢰를 매설했으며 매설된 지뢰의 살상 반경이 3~3.5미터인 대인지뢰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