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국가보위성 요원을 양성하는 보위대학 학생 2000여명을 북-중 국경지역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초 개최 예정인 8차 당대회전까지 주민사상동향을 요해하고 주민회유사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함경북도의 한 사법기관 간부소식통은 15일 “지난 3일 함경북도 도보위국에 보위대학학생 5백여명이 파견되어 왔다”면서 “이달 초 당국이 함경북도, 자강도를 비롯한 국경연선 전 지역에 평양보위대학 학생 2천여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에 파견된 보위대학 학생들은 회령시와 무산군 등 국경연선지역에 분산 배치됐다”면서 “해당지역 보위기관에 파견된 보위대학 학생들은 담당지역 동과 리, 인민반을 배정 받아 주민사상동향 요해사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보위대학 학생들은 식량 절량세대들과 무직자 세대들에 대한 집중적 심층담화(면담)를 하고 있다”면서 “직장 문제 등 국경봉쇄 후 주민들의 어려운 점과 개선돼야 할 문제점들을 요해하는 한편, 당을 믿고 지금의 경제적 위기를 함께 잘 극복해가자고 설득, 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에서는 지난 기간 국경지역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타격대’라는 명칭으로 사회안전성 정치대학 학생들을 파견해 골목장사도 못하게 단속하고 통제한 바가 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국경봉쇄로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의 원성을 의식한 탓인지 당국이 악명 높은 보위성 요원양성기지인 보위대학 학생들을 내세워 주민에 대한 협박과 회유를 병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사법기관의 한 간부소식통은 같은 날 ”이달 초 양강도에 500여명의 보위대학 학생들이 파견되어 왔다”면서 “보위대학 학생들은 양강도 혜산시와 보천군을 비롯한 도안의 국경연선지역 보위기관들에 배정되어 활동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에 파견된 보위대학 학생들은 주민사상동향 요해사업부터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경봉쇄 후 생활난을 가장 심각하게 겪고 있는 세대를 조사하는 한편, 어려운 세대들에 (북한돈)10만원씩 지급해준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국경연선에 파견된 학생들은 보위대학에 재학중이어서 자신들의 생활비도 부족한 형편일 텐데, 그들이 생계가 어려운 주민들에게 10만원을 준다는 것은 말도 안돼는 얘기”라면서 “그만큼 그들이 당국으로부터 국경연선 주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중요한 역할과 임무를 부여받고 국경연선지역에 파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보위대학은 평양시 만경대구역 룡악산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학교의 설립목적은 주민을 감시하고 체제에 위협이 되는 이른 바 “불순분자”와 간첩을 색출해내는 보위부 요원을 양성하는 특수대학이란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