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어선 선장이 장기간에 걸쳐 자유아시아방송을 청취한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어민은 도보위당국의 조사과정에서 수년간 정기적으로 자유아시아방송을 청취했음을 자백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사법기관의 한 간부 소식통은 16일 “지난 10월 중순 청진시의 한 어선 선장이 자유아시아방송을 장기간 몰래 청취한 혐의로 총살됐다”면서 “총살된 선장은 중앙당 39호실 산하 수산기지소속 최모 씨(4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총살된 최 씨는 50여 척의 배를 책임진 선장겸 선주였다”면서 “최모 선장은 도 보위국 조사에서 무전병으로 군복무를 하던 24살 때부터 자유아시아방송을 청취했음을 자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30대 초반에 선장이 된 그는 바다에 나오면 무조건 외부 라디오방송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루 조업이 끝나면 바다 위에서 줄곧 자유아시아방송을 들었으며 일부 나이 어린 선원들과 함께 청취한 점을 보위당국은 더 엄중하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가 군복무를 마친 후에 자유아시아방송을 다시 듣게 된데에는 선장이 되고 삶의 여유를 찾게 되면서 군복무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 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또 39호실 산하의 수산기지 즉, 당 자금을 마련하는 수산기지는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착각이 화를 부른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도 보위국은 이 사건을 반당, 체제전복기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청진시 안의 외화벌이 수산사업소 선장 및 책임자 100여명을 모아놓고 공개 총살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또 최씨의 바다 조업을 허가해준 당과 행정, 보위기관의 간부들이 보직에서 해임 철직되거나 제대조치 등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평양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12차 전원회의에서 ‘반동사상문화배격법’등을 채택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10월 중순 자유아시아방송을 청취한 한 선주가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자유아시아방송을 청취한 선주는 40대의 최 모씨로 전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모 씨는 군복무 시절에 이어 선장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외부 라디오 방송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특히 먼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가면 아예 주파수를 설정해놓고 계속 청취하다 귀항하곤 한 것이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최 모씨는 30대 초반에 선장이 되어 어업활동을 하였으며 40대에는 50여 척의 배를 운용하는 선단의 선주가 된 후부터 함께 배를 타고 일하던 어민을 무시하고 괄시했다”면서 “그의 교만하고 안하무인격인 행태에 앙심을 품은 한 어민이 보위부에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는 조사과정에서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나오는 바깥 세상 돌아가는 소식과 잔잔한 음악 프로에 빠져 계속 듣게 됐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에 보위당국이 교양으로 다스릴 시기는 지난 대상으로 판정하고 총살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뱃일을 하는 사람들은 바다에 나오면 무전기나 소형라디오로 자유아시아방송과 같은 조선말 방송을 즐겨 듣는다”면서 “때문에 당국은 최모씨를 시범겸으로 처형함으로서 외부라디오방송 청취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2018년 입국한 한 탈북민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많은 북한주민들이 자유아시아방송을 알고 있다”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방송을 듣는 주민들도 있지만, 당국이 주민사상교양 시간을 통해 반공화국 책동에 미쳐 날뛰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을 듣지 말라고 선전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자유아시아방송의 방송내용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지난 2017년 한국에 입국한 또 다른 탈북민은 “북한 주민들이 CD와 메모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고 있지만 가장 알고 싶어하는 것은 세상 돌아가는 소식이다”라면서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외부라디오방송 중에서도 조선말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자유아시아방송을 선호할 수밖에 없으며, 특히 군부대 무전수들과 어민들은 외부방송 청취여건이 되기 때문에 자유아시아방송을 많이 듣는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편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8월 13일 방송에서 북한의 한 여군통신병이 자유아시아방송을 청취하다 발각되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었다고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