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코로나방역을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비상방역차 부품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에서는 단순 차량부품 도난사건을 넘어 코로나방역 방해 사건으로 보고 사법기관을 동원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 안주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13일 ”지난 9일 저녁 안주시에서 코로나방역을 위해 중국에서 들여온 비상방역용 소독차의 부품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면서 ”도안전국에서는 도난당한 비상방역차 부품을 회수하기 위해 시외로 나가는 모든 도로를 차단하고 부품을 되찾기 위한 집중수사를 벌리고 있어 시내전체가 살벌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부품을 도난당한 비상방역차는 코로나방역용 소독차로 중국에서 특별히 주문하여 들여온 중요한 방역장비”라면서 ”안주시방역소가 코로나 방역을 위한 소독작업을 마치고 세워놓은 9일 심야시간에 타이어와 배터리, 기관(엔진)의 주요부품들을 도난당해 비상방역차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폐차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이번 비상방역차 부품도난사건을 다른 차량부품 도난사건과 달리 정치적인 문제로 보고 강한 대책을 세울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코로나 방역사업은 최고존엄이 절대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으며 방역사업이 시급한 상황에서 부품을 훔쳐내 방역차를 못쓰게 만든 행위는 체제안전에 위협을 주는 정치적인 사건으로 분류되어 도 안의 사법기관들이 동원되어 수사팀을 무어 가지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비상방역차 부품 도난사고로 그날 안주방역소 경비근무를 수행한 경비인력들과 방역소 간부들이 합동수사팀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있다”면서 ”수사기관에서는 방역차의 부품도난 상황을 보면 도난에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사건이라 방역소 내부와 연계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행위로 보고 내부 조력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안주시의 또다른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9일 심야에 발생한 코로나 비상방역차 부품도난사고로 인해 안주시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면서 ”시내 전역에 야간통행금지가 내려져 야간에 움직이다 잘못 걸리면 이번 도난사고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아 안전부에 구류되기 때문에 날만 어두워지면 거리에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1년 넘게 차량부품을 수입하지 못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이곳(안주시)에서는 차량부품 도난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도 타이어와 배터리 등 차량의 주요부품을 훔쳐간 사건이지만 범행 대상이 코로나 비상방역차량이라는 데 문제가 있고 중앙에서도 이번 사건의 범인을 색출해내지 못할 경우 안주시는 물론 평안남도 사법기관들에 무거운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