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현실성 없는 체육정책에 주민 불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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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체육분야의 과학화와 장비생산계획을 중요과업으로 제시한 데 대해 주민들은 현실성 없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며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7일 ”지난 2월 8일 개최된 당중앙위원회 8기2차전원회의에서 체육분야에 대한 과학화를 빠른 시일내에 다그쳐 국가대표선수 후비육성을 위한 선수선발과 교육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중요과업이라고 제시했다”면서 ”중앙에서는 세계적 추세에 맞게 국가대표선수후비육성을 위한 선발, 교육과정을 과학적 기준에 준하여 진행할 것을 지시했지만 체육분야 내부의 각종 비리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정책집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체육성에서는 체육분야에 대한 과학화 사업을 통해 국가대표선수 선발과 훈련에서 여러가지 과학적인 수단과 통계를 활용 할 것과 체육인재발굴에서도 과학적인 통계에 입각해 선발기준을 적용하라는 지시문을 각 지방 체육위원회에 전달했다”면서 ”이 같은 체육분야의 과학화에 대한 지시는 이미 2015년 3월25일에 진행된 제7차전국체육인대회를 계기로 전국의 체육부문 일꾼들에게 지시문 형식으로 하달되었으나 지금까지 체육인재 발굴이나 국가대표선수 선발과정에서 과학적인 방법을 적용한 사례는 찾을 수 없고 인맥과 성분타령, 뇌물이 난무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체육분야에서 제일 비리가 많은 부분이 국가대표후비선수 선발 과정인데 평가성원들의 심사결과에 따라 국가대표후비선수가 결정되다보니 운동 실력보다는 뇌물행위와 권력자와의 인맥을 통한 내려먹이기, 출신 성분이 선수선발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면서 ”권력도 돈도 없는 서민의 자식은 아무리 체육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체육인재나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될 기회를 갖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우리나라(북한)에서는 축구를 비롯한 몇몇 인기종목에서 국가대표 후비선수로 뽑히면 외국에 나가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체육선수 부모들과 본인들의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면서 ”실력보다는 누가 권력의 뒷배를 갖고있는지, 뇌물을 많이 고이는지에 따라 해당 종목의 대표선수로 선발되기 때문에 당국이 내세우는 체육부문의 과학화는 공염불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체육관련 소식통은 7일 ”한 때 특정 종목의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우리나라 체육선수들이 요즘 성적이 떨어지고 발전이 없이 퇴보하는 것은 체육계에서 성행하는 비리행위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체육분야의 발전을 위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뿌리깊이 자리잡은 비리를 없애는 것인데 당국에서는 현실성 없는 체육분야의 과학화 타령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체육성에서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과업 관철을 위해 체육장비를 제조하는 평양체육기자재 공장에 방대한 생산계획을 떨구었다”면서 ”올해 하반년도(하반기)까지 축구공을 비롯한 공 종류 4만 6천개, 각종그물(네트) 1천500여개, 체육복장(유니폼) 2000여벌 등 각종 체육장비를 생산하라고 지시했지만 자재도 부족한데다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생산량을 내려먹이다 보니 평양체육기자재공장 간부들이 긴장한 가운데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체육기구공장들중에서는 평양체육기자재공장이 그나마 현대적 설비를 갖춘 공장이긴 하지만 원자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생산하는 날보다 가동을 멈춘 날이 많다”면서 ”지방에 있는 체육기자재 공장들은 시설이 낙후해 가동을 멈춘지 오래 된 상황에서 당중앙위 전원회의 결정관철 집행을 위해 체육기자재 생산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다 보니 노동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