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탈북민 작가들, 서울서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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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내 신세대 탈북민 작가들이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춘혁 씨와 다결(예명)은 11일부터 7일간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 페이스(pase)에서 ‘각양각색’ 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1980년에서 2010년 사이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이른바 MZ 세대인 탈북민 작가들입니다.

1998년도에 탈북해 2001년 한국에 입국한 강춘혁 작가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탈북민 출신임과 동시에 개성을 중시하는 MZ 세대인 자신의 시각을 전시에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래퍼로 활동하며 관련 경연대회에도 참가한 이력이 있는 강 작가는 탈북민이라는 정체성을 넘어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의 고유한 시각을 반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춘혁 작가 :저는 (탈북민이라는) 그 틀을 좀 깨려고 전시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탈북자나 새터민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우리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우리 세대들만의 표현을 하고 싶었습니다.

작품에 반복적으로 사용된 보라색은 북쪽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남쪽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섞인 색입니다.

강 작가는 이 색에 이념적 대립이 무너지고 남북 사회를 경험한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차별없이 흡수되고 섞이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제비라는 소재를 통해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표현했습니다.

한국의 한양대학교에서 의류학을 전공한 다결(예명)은 한국 내 탈북민 10명의 이야기를 의상에 담았습니다.

작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보다 즐겁고 친근한 느낌의 예술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해주는 데 목적을 뒀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를 통해 과장된 또는 왜곡된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탈북민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