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제대군인들 돌격대 집단 배치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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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이 달(6월) 초부터 군복무를 마치고 귀향한 군인들을 바로 제대군인돌격대에 편입시켜 국가건설현장에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8일 “이 달 초부터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해 고향에 돌아가게 된 제대(전역)군인들을 국가건설현장에 집단적으로 배치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이에 따라 도당위위원회에서는 군사동원부와 협력해 도 내 각 지역에 고향을 두고 있는 제대군인들을 모아 돌격대를 무어 8차당대회 결정에 따라 진행되는 살림집 건설과 기타 건설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10년이상의 군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왔지만 부모님이 기다리는 고향집이 아니라 각 시,군별로 조직하는 ‘제대군인돌격대’에 편입되어 건설현장으로 다시 떠나야 하는 제대군인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면서 ”오랜 군복무 기간동안 오로지 건강한 몸으로 무사히 귀향해야 된다는 희망 하나로 버텨온 제대군인들 입장에서는 또 다시 부모형제들과 떨어져 건설장에서 힘든 노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원래 인민군대는 해마다 9월부터 10월사이에 복무기한을 채운 군인들을 제대시켰지만 올해는 총참모부의 특별 지시에 따라 6월부터 군인들을 제대시키고 있다”면서 ”제대 명령서만을 고대하고 있던 군인들은 다른 해보다 몇 달 먼저 고향에 간다는 기쁨을 만끽할 사이도 없이 고향 지역의 군사동원부에서 제대 신고를 마치고 곧바로 제대군인 돌격대에 편입되어 건설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군복무기간의 어려움이 전역과 함께 모두 사라질 것을 기대했던 제대군인들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압적으로 돌격대에 편입시켜 건설현장에 파견하는 당국의 처사에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군복무기간 규율 생활과 집단적인 노력동원이 몸에 배어 있는 제대군인들로 돌격대를 조직해 일을 시키면 건설사업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질 것이란 생각에서 제대군인들을 곧바로 돌격대에 편입시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대부분의 제대군인들이 전역하면서 후보 당원(노동당원 되기 전 2년간의 후보당원)으로 입당하는 것을 이용해 돌격대에 강제적으로 편입시키고 있다”면서 “후보당원 기간에 당의 지시를 거스르거나 생활에서 문제가 제기되면 정당원 자격을 얻을 수 없고 입당자체가 취소되기 때문에 제대군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돌격대 편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양강도에서도 제대군인들로 조직된 돌격대를 제일 어렵고 힘든 건설현장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6월 10일 경 한 살림집(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미장 작업을 하던 제대군인 돌격대원 한 명이 발을 헛디뎌 5층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동료 돌격대원들은 10년이라는 어렵고 긴 군복무도 무사히 마쳤는데 건설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군대에서 고생을 많이 한 제대군인들로 조직된 돌격대를 어렵고 힘든 건설현장에 투입하면서도 공사장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아 각종 안전 사고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면서 ”돌격대 간부들은 8차당대회에서 제시한 살림집 건설과제를 제 기일에 끝내지 못하면 엄한 처벌이 뒤따르기 때문에 대원들의 안전대책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