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이 지난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것에 대한 조치로 2022년 말까지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의 자격을 정지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즉 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8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올림픽위원회(NOC)가 지난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 불참하면서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대회 참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IOC 이사회는 2022년 말까지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자격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 (8일 기자회견): IOC 이사회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것과 관련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자격을 2022년 말까지 정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The IOC executive board addressed this situation and decided today that the National Olympic Committee of the DPRK is suspended until the end of the year 2022 as a result of its unilateral decision to not participate in the Olympic Games Tokyo 2020.)
올림픽 헌장은 ‘각국 올림픽위원회는 선수들을 파견해 올림픽대회에 참가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유일한 회원국은 북한이었다며 IOC 이사회는 이에 대한 처분을 내려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쿄올림픽 성공에 기여하지 않음에 따라 IOC가 북한 올림픽위원회에 배정했지만 국제제재로 지급이 보류된 재정적 지원금은 몰수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자격 정지 기간 동안 IOC의 모든 지원 또는 행사의 혜택을 얻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해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국가 자격으로 참가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다만 북한의 운동선수가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경우 IOC 이사회가 해당 선수에 한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바흐 위원장은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IOC 이사회는 북한 울림픽위원회의 자격 정지 기간을 재고할 권한을 가진다고 명시했습니다.
IOC는 8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전 수달 간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여러 차례 소통하며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할 것을 인식시키는 한편 마지막 순간까지 백신 제공을 포함해 북한의 상황에 맞춘 적합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건설적 제안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이를 조직적으로 거절했다(systematically rejected)고 전했습니다.
또 이러한 과정에서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목소리를 낼 공평한 기회를 제공받았고 북한이 취한 입장이 가져올 결과 그리고 올림픽 헌장 위반 시 헌장에 명시된 조치와 제재 하에 놓인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명확한 경고를 받았다고 IOC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IOC가 회원국에게 취한 조치에 대해 별도로 논평할 사안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다양한 계기를 통해 남북 간 스포츠 교류와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취재진에게 남북 정상이 이미 합의한 대로 올림픽 등 다양한 국제경기대회를 통해 남북 간 평화의 계기를 만들고자 노력한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까지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개인적으로 확보한 북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도쿄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하며 이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이 하계 올림픽에 불참한 것은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3년 만입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