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양력 설을 전후해서 유경호텔에서 화려한 조명쇼를 펼친데 대해 북한주민들 속에서 비난여론이 일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력부족으로 주민들에게는 전기를 주지 않으면서 체제선전에는 막대한 전력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 것에 대한 불만 표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일 "새해를 맞으며 당국에서 유경 호텔(105층 호텔) 조명 쇼를 벌리고 매일 밤마다 체제우월성에 대해 선전을 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를 반기기는 커녕 아주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조명 쇼에 나오는 구호도 새로운 것은 없고 뻔한 체제선전 문구로 되어 있어 주민들로서는 지겨울 수밖에 없고 예전처럼 주민들이 세계정세 돌아가는 것을 모를 때라면 몰라도 지금은 외부 정세에 대해 주민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런 구태의연하고 진부한 체제 선전을 위해 막대한 전력을 낭비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은 바깥 세계는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데 당국이 하는 행태를 보면 아직도 세계적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면서 "특히 외부 정세와 새로운 것에 대해 민감한 젊은 세대들속에서 이런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은 당국의 선전선동 방식이 너무도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며 비웃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 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새해 설명절이라고 하지만 열악한 전력사정 때문에 집에서 TV도 제대로 볼 수 없고 밤에는 암흑세계 속에서 헤매고 있다"면서" 명절이라고 휴식을 주었지만 명절분위기라는 것을 느끼기 힘들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에서는 화려한 조명 쇼도 벌리고 그나마 거리에 나가면 불빛이라도 보여 어느 정도 명절분위기를 느끼겠지만 지방은 명절이라고 해도 전기 보는 시간도 한 두 시간으로 제한되어 명절분위기가 아예 없다"면서 그처럼 요란한 조명 쇼를 벌릴 전기가 있으면 명절날만이라도 지방의 주민세대들에 전기 불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당국이 해야 할 일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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