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자력갱생” 당대회에 주민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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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8차당대회에서 경제난국에 대한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또다시 자력갱생을 주장하고 나서자 주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1일 ”이곳 주민들은 이번에 진행된 8차당대회에서 경제문제와 관련해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품고 대회를 지켜보았다”면서 “그러나 또 다시 문제해결의 출로를 자력갱생에 두어야 한다는 당국의 결정에 대해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자력갱생이라는 말은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들어와 이젠 지긋지긋하다”면서 ”당국의 말대로 인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자력갱생을 위해 몸부림쳤지만 지금까지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주민생활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8차당대회에 앞서 진행된 ‘80일전투’ 기간동안 책임간부들은 주민대상 사상교양 시간에 이번 당대회에서는 경제문제 해결과 관련한 획기적인 대책들이 제시될것이라고 선전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보면 이런 사상교양은 어떻게 하나 주민들을 얼러서 80일전투기간에 부과된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책임을 모면하려는 간부들의 속임수에 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5년전 7차당대회에서도 경제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인민경제전략5개년계획을 내놓으면서 그 구체적인 수행방법에서 자력갱생만을 고집하다보니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인민경제는 더 어려워졌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도 똑바른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자력갱생만을 고집하는 당국의 태도에 주민들은 절망감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1일 ”이번 8차당대회에서 국방력강화를 위한다면서 발표한 핵잠수함을 비롯한 새로운 전략무기체계 개발계획에 대해 주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런 무기를 만들어낸다고 해서 하늘에서 쌀이 저절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런 무기를 만드는데 쓰이는 자금을 경제발전이나 인민생활에 돌린다면 생활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고난의 행군시기부터 지금까지 강성대국, 강성국가건설이 완성되면 인민경제 회생에 전력을 다해 주민들이 마음 편히 살 수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해왔다”면서 “그런데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말끝마다 자력갱생을 부르짖으며 주민들을 쥐어짜고 있으니 당국의 거짓선전에 속아온 주민들의 울분이 폭발할 지경”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