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8차당대회 결정사항인 경제발전계획을 진행함에 있어 소요되는 설비와 자재를 수입에 의존하지 말고 자체 조달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간부들은 본시 아무 것도 없는데 무엇으로 자체조달하라는 거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18일 ”이번 8차당대회이후 경제건설과 관련한 과제를 부여받은 간부들속에서 필요한 설비와 자재, 원료들을 자체로 해결하는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면서 “지금까지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필요한 설비와 자재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여 들여왔는데 이 ‘수입병’을 없앨 데 대한 심중한 논의가 진행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매 기관과 공장기업소 간부들의 ‘수입병’을 없애기 위한 투쟁을 사회주의 수호전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중앙에서 지시했다”면서 ”매 기관 간부들은 소속별로 경제발전과업수행 관철을 위한 회의를 열고 ‘수입병’을 공화국에 대한 경제적제재와 봉쇄로 우리나라 사회주의 자립경제의 기초를 허물고 경제적으로 질식시키려는 적대세력들의 책동에 동조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중앙(김정은)에서는 선대 수령들의 노고가 깃들어 있는 사회주의 자립경제는 주체조선의 정치적 자주성을 확고히 견지할 수 있게 하는 물질적 기초라는 신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앞으로 조금만 어려워도 다른 나라에 의존하려는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용서도 없다고 경고하고 있어 간부들이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에서는 사회주의 자립경제를 굳건히 다져 나가자면 간부들속에서 ‘수입병’을 없애고 경제건설을 위한 모든 분야에서 요구되는 설비, 자재들에 대한 국산화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다른 나라를 쳐다보면서 수입에만 의존하여서는 사회주의 자립경제의 위력과 생활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데 대해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같은 날 ”당중앙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코로나사태가 해결되어 국경이 열린다 해도 외국에서 설비, 자재, 원료들을 들여오는 것은 엄격히 통제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면서 “공장, 기업소 간부들은 지금 중앙에서 요구하는 대로 우리 설비와 자재, 원료만으로 국가에서 부여한 경제계획을 수행하는 것은 거의 불능하다는 판단아래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해당 기관및 공장 기업소 간부들은 당국이 아무런 타산이 없이 설비와 자재, 원료의 수입을 금지하는데 대해 내부적으로 반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앙의 지시에 이견을 내놓거나 집행을 태만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혹독한 처벌을 받을 게 뻔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