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8차당대회에서 제시한 결정관철을 빌미로 각종 강연회와 주민대회 등 정치행사를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위속에 행사에 강제동원되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0일 ”8차당대회 이후 결정관철을 위한 사업을 비롯해 당대회 분위기 고조를 위한 차원에서 중앙의 지시에 따라 각종 모임과 회의가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주민들속에서는 행사 동원이 생계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면서 불필요한 정치행사를 남발하고 있는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의 경우, 당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시, 군(구역)들에서 당대회결정관철을 위한 주민궐기모임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장 기업소는 물론 대학생, 고급중학교 학생, 인민반 주민들은 모두 해당 소속기관의 궐기모임에 반드시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의 생계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궐기모임에서는 간부들과 당원이 나서서 사업능력과 실적으로 당으로부터 혁명성을 평가받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모든 투쟁에서 앞장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모든 주민들을 사상과 혁명정신으로 무장시키며 모든 일터와 초소가 당대회결정관철을 위한 사상선전사업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기관들과 공장 기업소에서는 간부와 당원들을 대상으로 8차당대회에서 제시한 결정관철과 관련해 해당 단위 실정에 맞는 혁신결의목표를 세우도록 요구했다”면서 “현실적인 어려움만을 내세우며 실현가능성 없는 계획을 세우는것은 간부들이 과업 집행에 대한 책임에서 모면하려는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같은 날 ”당대회 이후 매일 강연회와 각종 회의를 조직하고 자력갱생과 과학기술 발전을 강조면서 원료와 자재를 국산화할 것을 적극 호소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회의에 참가한 주민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경제논리를 바탕으로 주민들에게 자력갱생을 강요하는 당국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은 추위에다 일조시간이 짧아 시장에서의 장사활동도 제한을 받고 있어 생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앙에서는 이 같은 주민 생계난은 외면하고 오로지 당대회 결정사항 관철이라는 선전선동사업에만 열을 올리기 때문에 주민들의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