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인들의 입당자격 대폭 강화…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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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올해들어 또 다시 군인들의 노동당 입당대상자 선발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작년 9월의 입당기준 강화조치로 입당 기회를 박탈 당했던 군인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7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올해부터 군대내 당장성사업과 관련한 절차와 기준이 더 강화되었다”면서 ”총참모부 산하 모든 부대 정치부들에서는 새로운 규정에 따라 입당대상자들을 선발하기 위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고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올해부터 달라진 입당기준을 보면 최대열점지역(남북한 휴전선 최전방지역)에 배치된 함선, 민경, 제1제대 보병구분대(해군과 육군 소속)를 비롯한 기본 전투단위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을 우선적으로 당에 받아들여 기본전투단위들에서 당장성사업을 강화하도록 되어있다”면서 ”이로 인해 후방부대나 비전투단위 부대들에 대한 입당선발 인원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인민군 총정치국에서는 새로운 규정에 따른 당장성사업계획안을 만들어 모든 부대들에 내려 보냈다”면서 ”이번 지시에 따라 앞으로 입당대상자들은 당에 대한 충실성, 전투정치훈련을 비롯한 군사과업수행, 강성국가건설에서 모범적인 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총화해 대상 군인들을 엄선하여 입당시키도록 되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까지는 입당대상자들을 일률적으로 제대(전역)를 계기로 입당시키던 것과 달리 나이와 입대 연한(최소 20세 이상, 3년 이상 복무)을 고려하여 당원으로서 선봉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대상자에 한하여 정치부 책임일군이 직접 요해하고 입당문제를 심의하는 당세포총회를 거쳐 입당제의를 하도록 변경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에 입당절차를 새로이 바꾸면서 개별적 간부들이 돈이나 물자를 받아먹거나 부대에 물질적 지원을 하였다고 입당을 제기(추천)하는 현상, 당장성사업을 정치사업수단으로 이용하는 현상을 비롯해 입당을 빌미로 간부들이 장난질을 하는 현상을 없앨데 대한 지시도 내려왔다”면서 ”앞으로 군인 입당과 관련해 이런 문제가 제기된 간부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당적 책임을 지울 것임을 경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에 군인들의 입당 절차가 새롭게 바뀌면서 군사복무 우수자를 일률적으로 제대와 함께 입당시키던 사업은 없어졌다”면서 ”앞으로는 본인이 군사복무기간 중 특출한 공로를 세우지 못하면 10년동안 군사복무를 잘 마쳤다고 해도 입당도 못하고 제대 되는 군인들이 많아 질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 이번에 군인들의 입당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올해 전역을 앞둔 군인들이 허탈감에 빠져 있다”면서 ”10년간의 군복무 기간동안 입당해서 좋은 직장에 배치되는 것에 희망을 걸고 온갖 난관을 무릅쓰고 군복무를 하였는데 지금에 와서 새로운 입당규정 때문에 입당도 못하고 전역을 하게 되었으니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지난 해 9월3일 방송을 통해 북한 군당국이 입당대상 군인들의 후보당원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크게 늘리는 등 군인들의 입당절차를 강화했다는 사실을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이번에 또 다시 군인들의 입당신청 자격요건을 강화함으로써 군인들의 입당자체를 매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