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음력 설 맞아 특별경비주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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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음력설을 전후해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하고 주민들의 이동과 집합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력설을 계기로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10일 ”중앙에서 음력설을 맞으며 11일 17시부터 14일17시까지 특별경비주간을 실시할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특별경비주간 중에 모든 기관들은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비를 철저히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기관들과 주요시설물들에 대한 경비 대책을 세우고 이 기간에 책임간부들의 역할을 한층 강화할 것도 지시했다”면서 “특히 주민들의 지역간 이동을 철저히 단속할 것을 강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별경비주간에 집단적으로 모여서 술판, 먹자판을 벌리는 현상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데 대해서 지시했다”면서 ”코로나방역사업과 관련해 여러 명이 모이는 모임이나 행사를 철저히 금지하도록 되어 있어 금년 설명절은 모든 주민들이 집에서 조용히 지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특별경비주간이 끝난 후 각 기관별로 경비 성과에 대한 총화사업을 진행해 문제가 있는 기관의 간부들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면서 “특히 국경지역의 간부들은 국경근처로의 주민이동을 철저히 막아 경비기간동안 단 한 건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에 설정된 특별경비주간에는 국경지역들에 대한 경비를 어느때보다도 더 철저히 하라는 것이 중앙의 지시내용이다”라면서 ”이 기간 중에 탈북이나 밀수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경비인원을 증강하고 상부기관에서 국경지역에 책임간부들을 파견하여 경비인력의 근무수행 상황을 통제하도록 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별경비주간 국경지역에 대한 타지역 인원의 출입은 완전히 차단되어 국경지역 주민들의 생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국경지역 주민은 인근 지역 장마당에서 장사를 해 생계를 꾸려가는데 바로 옆 마을도 이동할 수 없게 되어 먹고살길이 막연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