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 북한 학생들이 방학 중에 도박행위로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북한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년에 비해 길어진 겨울방학에 학생들의 일탈행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교육관련 소식통은 15일 ”이번 겨울방학중에 학생들이 도박에 몰두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과 관련해 이를 대책 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문이 지난 주 내려졌다”면서 ”중앙에서는 어린 학생들의 도박행위를 심각한 비사회주의 현상으로 지목하고 교육당국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마련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월 중순 청진시의 초급중학교 일부 학생들속에서 겨울방학동안 주패로 돈 따먹기를 하기로 하고 1인당 5만원씩 거두어 등수를 가르는 방법으로 여러 명이 개인집에 모여서 도박을 한 사건이 적발되었다”면서 ”학생들은 도박을 한 후 음식 매대에 나가서 술과 음식을 구입해 먹자판을 벌리다 싸움까지 벌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당 지역 사법당국과 교육당국이 사건관련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학생들 속에서 방학기간에 끼리끼리 모여서 도박을 하는 것이 일상적인 흐름으로 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면서 ”코로나사태로 예년에 비해 긴 방학기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공부는 하지 않고 돈을 걸고 하는 주패노름에 정신이 팔려있는 것으로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당국이 긴급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도박을 한 학생들은 물론 방학기간 학생들의 학습지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당학교 교사들도 연대적 책임을 물어 처벌 받게 되었다”면서 ”도박 사건을 일으킨 학생들의 담임교사는 교원직에서 해임되는 처벌을 받아 다른 교사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청진시에서는 이달 초 한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방학기간에 정기적으로 모여 도박을 하고 여기서 나온 돈으로 마약까지 구입해 사용하는 사건이 발생해 해당 사법기관이 수사에 나섰다”면서 “도박과 마약 혐의로 체포된 학생들은 조사과정에서 동료 학생들과 주기적으로 모여 함께 도박행위를 한 사실을 털어놓아 충격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주민들은 방학기간 동안 학생들 속에서 도박행위를 비롯한 불법행위가 발생하는 데에는 학교에서 방학 동안의 생활지도 프로그램을 제대로 제시하지못한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한창 뛰어놀아야 될 나이에 교육이나 취미 활동과 관련한 아무런 교육프로그램도 보장해주지 않은 교육당국의 책임도 크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