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당국이 뜬금없이 주민들에게 차를 즐겨 마실 것을 적극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먹을 것도 없는데 난데 없이 무슨 차냐며 당국의 차 마시기 선전을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2일 ”요즘 텔레비죤과 노동신문을 비롯한 관영매체들에 ‘은정차’ 선전이 대대적으로 실리는 등 일상생활에서 차를 즐겨 마실 데 대해 선전하고 있어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주민들속에서는 식량난으로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면서 난데 없이 차 마시기 타령을 하는 당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과 같은 식량난의 와중에 차를 즐겨 마실 데 대해 선전하는 것은 인민을 우롱하는 것이나 같다”면서 ”현재 주민들의 생활 형편을 놓고 볼 때 여유롭게 차나 마시면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이는 일부 간부들이나 돈주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로 일반 주민은 한 톨의 식량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래도 관영 매체에 차 선전을 크게 싣는다는 것은 인민생활이 나아진 면도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라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전화 질문에 “생활이 나아지기는커녕 얼마나 더 어려워졌는지 실상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라면서 ”먹을 것이 없어 하루에 한끼도 제대로 못 챙겨 먹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방불케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리고 일반주민들은 차라는 걸 마셔본 사람이 드문데다 차를 마시는 문화는 중국에서 들어온 외래문화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잘사는 계층속에서 차를 즐기는 경향이 있으나 일반 주민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차의 종류는 물론 차를 어떻게 마시는지 방법조차 모르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당국이 관영언론을 통해 주민들 속에서 차를 즐겨 마시는 것을 장려하는 것을 두고 주민들은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요즘 같이 먹고 살기 힘든 데 경제발전5개년계획 목표를 달성을 위해 주민들을 동원하고 거의 매일같이 각종 지원물자를 내리 먹이는 상황에서 당국이 차 마실 것을 권장하고있으니 주민들의 심정이 어떻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와 자연재해 등 여러 요인으로 주민들의 생계가 극한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은 당국에서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하필 이런 때에 차 마실 것을 적극 권장하고 나선 당국의 의도에 대해 주민들은 분개하면서 한편으로는 의아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