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 간부들, 무역 재개 간절히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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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무역부문 간부들이 하루빨리 무역이 재개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당국에서 무역 재개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취소하기를 되풀이 하면서 무역관련 기관들은 존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무역관련 간부소식통은 24일 ”신의주시에 있는 한 국가 무역회사는 2019년말에 중국의 의류업체와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공장 부지(땅)와 근로 노력까지 준비한 채 중국 합작선의 설비와 자재 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갑작스런 코로나사태로 1년 넘게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면서 합작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과 합작공장 설립을 준비하다 코로나 사태로 사업추진이 중단된 경우는 이 무역회사 말고도 신의주 시내에만 7~8 곳에 달한다”면서 “이들 무역회사 간부들은 합작기업 상대인 중국 회사들에 국경봉쇄가 인차(곧) 풀리고 무역이 재개될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달래면서 지금까지 합작관계를 유지해왔으나 국경봉쇄 1년이 넘어가자 중국 회사들이 합작포기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우리 측 무역회사들 입장에서는 합작투자 계약이 무산되면 지금까지 준비한 노력과 공장 부지, 노동자 확보 등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아무리 코로나방역을 위해서라지만 우리나라 경제의 기본이 되는 무역을 틀어막고 봉쇄로 일관하고 있는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들어 다시 당국이 곧 무역재개 조취(조치)를 취할 것이니 이에 대비하라는 내부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당국이 무역재개를 예고하면서 무역기관들은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무역간부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이번만큼은 당국이 부분적으로나마 무역을 재개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무역 간부들은 그동안에도 무역을 재개하지 않으면 중국과의 합작기업들이 대부분 폐업해야 될 위기에 처했다며 무역성을 통해 중앙에 무역재개를 건의해왔지만 번번이 코로나 방역에 밀려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무역성 간부들도 코로나비상방역체제 하에서 최고존엄의 방역에 대한 지시가 하도 엄하기 때문에 중앙에 제대로 문제제기를 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무산군의 무역관련 소식통은 23일 ”해마다 중국에서 비료를 수입하여 무산군 농장들에 공급해주던 도 무역회사 ‘농촌자재상사’는 영농철이 다가오는데도 농장들에 공급할 비료를 들여오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었던 작년 2월에는 충분하지는 못했지만 상당량의 비료를 수입해 농장들에 공급할 수 있었는데 올 해는 단 한 포대의 비료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무역회사 간부들속에서는 이번에 진행된 당 제8기2차전원회의를 계기로 중앙에서는 올해 계획된 과업을 무조건 수행하라고 다그치면서 무역중단으로 인한 원자재 조달 문제에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원래 가진 것이 없는데 무엇으로 자체 조달하며 자력갱생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오직 국경무역이 재개되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