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 대상 집중학습으로 사상재무장 시도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인사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인사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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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모든 간부들을 대상으로 김일성-김정일주의에 관한 집중학습을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 부문 간부들을 사상적으로 재무장시키는 차원에서 중앙당에서 간부 용 학습자료를 각 지역 당위원회에 내려 보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8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3월부터 전 당적으로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에 대하여’ 라는 주제로 간부 대상 집중 학습이 조직 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집중학습에는 각 부문 간부들이 빠짐없이 참가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중앙에서 간부 대상 집중학습을 조직하게 된 배경에는 김일성-김정일주의의 위대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모든 간부들을 사상적으로 재무장 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간부들 속에서 체제의 앞날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나타나는 것과 내부 불만이 팽배한 데 대한 체제 옹위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집중 학습의 골자는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유일적 지도 지침으로 받들어 혁명과 건설을 전진시켜 인민의 리(이)상 사회를 건설하여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의 모든 성원들을 김일성-김정일주의자로 만들고 정치, 군사, 경제, 문화를 개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집중학습을 수백 번 진행하고 김일성-김정일주의 정당성에 대해 아무리 열변을 토한 들 간부들이 그 말을 믿겠느냐”면서 “이미 기울 대로 기울어져 버린 경제적 난맥상을 바로 잡지 않는다면 김일성-김정일 주의가 어떻게 지금 우리가 처한 경제난과 인민의 생활난을 극복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간부 소식통은 같은 날 ”군부대들도 총정치국지시에 따라 모든 군 간부들을 대상으로 김일성-김정일주의 집중학습을 조직하고 있다”면서 ”이 달(3월)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정신교육시간으로 정하고 90분동안 집중학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전에도 중앙의 지시에 따라 간부들을 대상으로 사상 동향 파악과 일상적인 학습과 통제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간부들의 머릿속 생각까지 통제하려 들면서 강도높은 학습회를 정기적으로 조직한 적은 없었다”면서 ”특히 8차당대회를 마친 후부터 간부들에 대한 사상 교육과 통제는 기존과는 비교도 안 되게 대폭 강화되어 간부들 속에서는 요즘처럼 이렇게 조일 바엔 차라리 간부를 안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