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 당국이 올해 1기(동계)훈련이 끝나자마자 군인들을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건설에 동원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혹한기훈련으로 지친 군인들은 휴식도 없이 건설공사에 동원하는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9일 ”지난 23일 하달된 총참모부 명령에 따라 1기훈련을 마친 평양시 인근에 주둔하는 부대들이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에 동원되고 있다”면서” “이들 부대들은 1기훈련의 피로를 달랠 사이도 없이 건설현장으로 진출하여 군인노력들이 공사기간 동안 머물 숙소를 짓는 일에 착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건설공사 과제는 8차당대회에서 최고사령관(김정은)이 평양시에 (앞으로 5년간 매년 1만세대 씩) 5만세대 살림집을 건설하겠다고 밝히고 방대한 건설공사와 관련한 문제들을 인민군대에서 맡아 할 것을 지시한데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총참모부에서는 부여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1기훈련을 마친 전투부대들을 대대적으로 공사에 투입하여 계획된 날짜에 공사를 끝내기 위한 전투에 돌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총참모부에서는 건설공사 과제를 부대별로 분담시켜 경쟁을 붙이는 방식으로 공사를 빨리 진행하여 올해 안에 무조건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군대가 한꺼번에 많은 건설 과제를 떠안다 보니 평양시 인근의 군사대학과 군관학교에서 교육중인 군인들까지 건설에 동원하고 있어 군 초급 간부 양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1기훈련을 마치자 마자 건설공사에 투입된 부대들은 건설에 필요한 장비와 공구도 준비하지 못한 부대들이 많다”면서 ”총참모부에서는 장비와 공구를 부대 자체로 해결하라고 지시해 군인들이 민간 지역에 나가 건설 공구가 될 만한 물건을 닥치는 대로 훔쳐내는 바람에 군인들과 민간인들 간의 마찰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다른 군 관련 소식통은 29일 ”훈련을 마친 군인들이 갑작스럽게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건설에 동원되다 보니 부대 안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이 미처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겨우내 훈련에 동원된 장비들의 보수와 동파로 파괴된 병영시설에 대한 보수작업, 부대식량해결을 위한 부업 등 많은 과제들이 그대로 방치된 상태에 놓여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인민군대에는 건설을 전문으로 맡아하는 부대들이 있는데 이번평양 살림집건설에는 건설 전담 부대 외에도 많은 전투부대들이 동원되고 있다”면서 “동원된 부대별로 인원이 상이하여 정확한 숫자는 파악이 안 되지만 건설 돌격대, 건설전문부대 외에 전투부대 인원만 1만 명 이상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수도 평양에 1만세대 살림집을 올해 안에 건설하라는 최고사령관의 명령은 절대적이고 이를 어겼다가는 인민군대 안의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총참모부에서는 훈련의 피로도 풀지 못한 군인들을 무리하게 건설현장에 대규모로 동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들은 올해 초 8차 당대회와 당중앙위원회 8기 2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경제발전5개년계획 기간에 수도(평양)에만 살림집 5만 세대, 매해 1만 세대씩 건설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