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50년대의 전후복구시기와 천리마시대(60년대)의 정신세계를 따라 배울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의 무조건적인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는 사상교양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0일 ”당국이 8차당대회에서 제시한 과업수행을 위해 전후복구건설시기(50년대)와 천리마시대(60년대)에 발휘된 정신세계를 따라 배울 것을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면서 ”전(前) 세대가 발휘한 투쟁정신으로 현재의 어려운 난관을 뚫고 나가야 한다는 내용의 사상교양을 전국의 기관, 기업소, 농장, 인민반에서 매일 아침 독보시간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전후복구건설시기와 천리마시대의 정신은 6.25전쟁 이후 혹심하게 파괴된 경제를 추켜세우는 데서 50년대와 60년대에 기존세대들이 발휘했던 정신력을 일컫는 말”이라면서 ”전후 나라의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기존세대들은 맨손으로 복구건설을 시작하여 오늘의 현실을 창조한 만큼 그들의 정신세계와 투쟁기풍으로 오늘의 난관을 뚫고 나가야 한다는데 대해 선전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수령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는 충성의 일편단심, 이것이 전후복구건설시기와 천리마시대 세대들이 발휘한 사상정신적 특질이라면서 무조건 따라 배울 데 대해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선전을 듣는 주민들은 당국이 전쟁을 치른지 70년이나 지난 지금 무엇 때문에 우리의 경제형편이 이 지경이 되었는지를 먼저 설명해줘야 할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선대수령들에게 운명을 전적으로 의탁하고 그 어떤 사심도 없이 충성만으로 최고지도자의 두리에 굳게 뭉쳐야 현재의 난관과 시련에서 벗어 날수 있다는 선전내용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당장 배가 고픈데 수령만 믿고 따르다 굶어 죽으란 말이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0일 ”오늘 청진시 수남구역 마름동 동사무소에서열린 주민(교양)강연회에서 지금은 기억속에 희미 해져 신세대들은 알지도 못하는 구호인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구호가 다시 등장했다”면서 “주민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구시대적인 허황된 구호로 뭘 어찌하라는 말이냐면서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무조건적인 국경봉쇄와 미국의 경제제재로 파탄이 난 인민경제를 50년대 전후복구건설과 60년대 천리마시대의 정신으로 극복하라며 주민에게 희생과 인내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핵무기 개발과 사회주의체제를 고집하다 무너진 경제를 주민들의 희생과 고통으로 재건하라는 것이 당국이 할 소리냐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