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물가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서민들의 생계를 위협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3월까지만해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쌀값이 수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식품가격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2일 ”11일 청진시 도매시장인 수남시장을 비롯해 포항시장,송평, 신진, 인곡시장을 비롯해 도 안의 큰 시장들에서 식량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달 하순까지 입쌀(백미) 1kg에 4000원이던 것이 요즘들어 4800원까지 올랐다”면서”지난 3월까지만 해도 당국에서 쌀값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바람에 안정세를 보이던 쌀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쌀가격이 상승하자 강냉이(옥수수)등 다른 식량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면서 함경북도 회령시장의 경우, 전달까지 만해도 옥수수 1키로에 2300원 계선에서 거래되었는데 지금은 2500~2800원은 주어야 살 수 있다”면서 ”식량가격이 오르는 것에 불안을 느낀 주민들이 식량을 비축하기 위해 장마당에 몰리면서 식량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식량가격이 오르는데 따라 이미 오래전부터 품귀현상을 빚으며 가격이 폭등했던 맛내기(화학조미료)와 식용유 가격도 급등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맛내기같은 경우에는 도매시장인 수남시장에서 1kg당 내화 3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 가격에도 현물이 없어 장사꾼이 부르는 게 값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마늘, 파, 고기육수 같은 값비싼 양념을 사먹을 수 없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맛내기가 중요한 (보조)식품인데 요즘엔 값이 워낙 비싸 감히 사먹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서 “일부 돈많은 간부나 돈주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강냉이 밥에 소금국으로 끼니를 때울 수만 있어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식용유의 경우에도 작년 초 중국산이 정상적으로 수입될 때만해도 서민들이 구매하는데 크게 부담이 되는 가격이 아니었으나 지금은 중국산은 찾아보기도 힘들고 그나마 국내산이 조금씩 유통되는데 식용유 1kg에 내화 3만8000원에 거래되지만 이것도 현물이 부족해 구하기 어렵다”면서 ”사탕가루(설탕)는 1kg에 내화 5만원, 고추가루 1kg에 내화 3800원으로 전달보다 평균 500원이상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코로나로 중국과의 무역이 단절되면서 국경지역인 신의주 시장을 비롯해 전국의 시장들에서 눅은 가격에 흔하게 팔리던 밀가루도 이젠 보기 힘들어졌다”면서 ”지금은 밀가루도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1kg에 내화 7000원 이상 부르고 있지만 구하기 힘들어 서민들 속에서는 밀가루가 아니라 ’금가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신의주 남송시장의 경우 돼지고기 1kg에 내화 20000원, 정육(뼈를 제거한 고기) 같은 경우에는 25000원에 거래되고 있어 서민들은 사먹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식품가격을 비롯한 물가폭등에 당황한 주민들은 당국에서 물가통제정책을 쓰던지 식품수입 재개 등 대책을 세워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당국은 아직까지 묵묵부답인채 주민들의 생계난을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