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방역당국, 코로나 의심환자 증가로 비상

0:00 / 0:00

앵커: 북한 전역에서 코로나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현지소식통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에서는 주민이동통제를 강화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2일 ”요즘들어 코로나비루스 의심 증세로 앓고 있는 환자들이 전국 여러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 지역 비상방역지휘부 주관으로 방역소독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가비상방역본부에서는 긴급회의를 열고 각 지역 방역지휘부를 통해 주민들에게 비상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평안북도의 경우, 지난 4월말까지 도 안에서 코로나 증세로 의심되는 환자를 요해(파악)한 결과 2천 400여명으로 밝혀져 비상이 걸렸다”면서 ”그 중에는 코로나의심증세를 보이다가 사망한 사람만 50여명에 달하는데 코로나의심증세로 앓으면서도 정확하게 무슨 병인지 진단검사도 받지 못한 채 사망한 사람들이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안북도와 인접한 평안남도에서도 코로나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많이 발생했는데 평성시에서만 4월말 현재 코로나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400여명에 달하고 이중에서는 사망자도 십여명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당지역 비상방역지휘부에서는 이들을 외딴 곳에 격리수용하고 이들이 머물렀던 지역에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밖에도 함경남도에서 6천 589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34명이 사망했으며 함경북도 라선시에서만 6천355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해 이중 2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같은 호흡기, 폐렴 증상의 의심환자 발생 숫자는 해당 지방 방역당국에서 중앙에 보고한 숫자라고 방역관계자로부터 전해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자 국가비상방역본부에서는 전국에 비상방역강화에 대한 지시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특히 의심환자 발생지역 주민들의 타지역이동을 엄금한다는 포고령을 발해 길거리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의 생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비루스와 관련한 내용을 타인에게 발설하여 사회적 불안감과 국가방역에 반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5년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주모자와 주동 분자는 10년이상의 노동교화형에 처한다는 포고문이 5월초에 하달되었다”면서 ”국가의 코로나방역에 반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체제를 위협하는 반역행위로 규정하고 단호한 처벌을 경고하고 있어 주민들은 서로를 경계하면서 함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최근 지난 4월말까지 함경북도 내 코로나 상황을 추가로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부령군에 코로나 의심환자는 100여명인데 사망자는 없고, 무산군은 의심화자 1200여명에 사망자는 3명, 회령시엔 의심환자 2000여명 중 사망자 20여명, 경흥군(은덕군)은 의심환자 400여명 중 사망자 20여명입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내 다른 지역들은 아직까지 의심자가 없다면서 "지역 간 통제를 강화하다보니 의심자가 발생한 지역에는 완전 통제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 소식통은 지난 3월, 함경북도 전체에 "코로나로 의심되는 환자수가 총 1만3000여명에 달하며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사망한 환자 수도 백 여명이 넘는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4월말 현재 강원도에서 코로나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200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수명으로 집계되었다”면서 ”비상방역지휘부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철저히 단속하는 한편 각 기관들도 집체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나 회의를 전면 중단하고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더욱 강하게 내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코로나비루스 의심환자들에 대해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자택에 격리시키고 있다”면서 ”일단 자가격리 조치를 당하면 사람과의 접촉을 비롯해 모든 사회활동이 금지되는데다 당국의 아무런 도움도 없어 생계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주민들은 의심증상이 나타나도 이를 보고하지 않고 숨기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공개한 코로나19(코로나 비루스) 주간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지난 13일 기준 총 2만7천446명이 검사를 받았지만 보고된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북한당국이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북한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북한 내 현지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내부적으로 코로나확진자 발생 사실을 철저히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간부소식통은 “우리 내부적으로는 코로나와 관련된 사소한 발언도 정치적 발언으로 간주해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며 코로나비루스 의심환자가 나타나면 병원에서는 코로나진단검사도 거치지 않고 무조건 급성페렴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격리시킨다”면서 “코로나의심증세를 보이다 사망하게 되면 정확한 병명도 없이 급성호흡기질환으로 사망진단을 내리고 서둘러 화장해 버린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북한 전역에서 코로나비루스가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26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고 유니세프 측은 북한 내 코로나 현황과 관련된 정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