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대내 패배의식에 영상자료 동원한 사상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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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군 당국이 군인들을 대상으로 영상물 시청을 이용한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인들 속에서 북한식 체제의 우월성과 승리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10일 ”군 당국이 간부들과 병사들에 대해 영상물 시청각 자료를 동원해 사상교양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주로 강연제강을 통한 사상교양에 주력해온데 비해 요즘에는 기록영화나 사상교양적 가치가 있는 영상물을 총정치국에서 직접 편집하여 해당 부대들에 내려보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이번에 총정치국에서 제작해 부대들에 내려보낸 영상 교육자료들 중 대표적인 것들은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 찬 적들의 군사기술적 우세에 의한 공포심리전’, ‘불타는 연평도’, ‘조선인민군 무장 장비관’ 등이 있다”면서 “이들 영상 자료들은 군인들을 각성시켜 체제에 대한 우월성을 선전하고 언제라도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임전태세를 길러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총정치국에서는 군정간부회의를 개최하고 여기에 참가한 책임 간부들에게 ’전군이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존엄과 최고 이익을 옹호하고 조국통일의 위업을 성취하는데 한 사람같이 나설 데 대하여’라는 내용의 정세강연자료를 배포했다”면서 “책임 간부들은 각자 해당 부대에 돌아가 군인들을 모아놓고 영상교육자료와 정세강연자료를 활용해 모든 군인들에게 선전내용을 반복 침투시킬 것을 지시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붉은기정신,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정면돌파하고 적들의 반 공화국 고립압살책동을 선군의 총대로 지켜야 한다는 선전과 사상교양이 군부대들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군인들에게 외부의 도움없이 자력갱생만이 우리가 살길이라는데 대해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 이후 군 간부들과 군인들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불안감과 불만, 그리고 패배의식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의 사상교양을 진행할 것을 총정치국은 연일 다그치고 있다”면서 “군인들의 사상교양 사업에 실패해 군인들 속에서 패배의식이 확산되고 유언비어가 나타날 경우 해당부대 지휘관과 간부들을 처벌하겠다며 군 간부들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