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만연으로 북 보건당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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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주민들 속에서 성병이 만연하고 있어 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사태의 와중에 성병까지 유행하면서 방역당국이 눈코 뜰 새가 없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4일 “최근 주민들속에서 매독과 임질 등 성병이 빠르게 번지는 것과 관련해 중앙의 긴급지시문이 5월29일 각 지방 방역당국에 하달되었다”면서 ” 매독과 임질 등 성병의 감염실태를 파악하고 성병이 더 퍼지지 않게 시급히 대책할 것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지시에 따라 보건성과 도,시,군, 인민위원회 책임 일군, 인민병원장, 사회안전기관 일군들로 성병환자들에 대한 장악(파악)과 치료를 전담하는 ‘99호 보건상무’가 조직되었다”면서 ”99호 상무는 빠른 시일 내에 성병환자들을 장악한 다음 환자 격리시설을 만들고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성병을 근절시키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매독을 비롯한 성병은 90년대에 많이 발생해 당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는데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으로 2009년 말경에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그런데 보건당국의 성병에 대한 대처가 느슨해지고 주민들속에서 성문란 행위와 매음행위가 만연하면서 다시 성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성병이 근절되지 않는 또다른 이유는 매음 행위가 은밀하게 진행되는데다성병에 걸린 일부 주민들이 자신의 부정행위가 노출되는 것이 두려워 병을 숨기고 제때에 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99 상무에서는 자발적으로 병을 신고하는 대상들에 대해서는 감염경로를 따지지 않고 치료를 해주지만 병을 숨기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한 처벌을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먹고살기 힘들어진 주민들 속에서 매음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면서 “도시의 일부 주민들이 개인 집에 손님들을 숙박시키면서 비법적으로 매음행위를 알선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집중적인 검열이 진행되고 있지만 워낙 은밀히 진행되다보니 단속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성매매가 사회주의체제에 반하는 불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단속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일부 주민들이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성매매에 나서고 있다”면서 ”당국에서 무조건 단속하고 압박을 가하기 전에 하루 빨리 주민생계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만 불법성매매가 사라지고 성병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