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당·시정부기관 간부들도 배급 끊겨 생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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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수도 평양시의 시당, 시정부기관 간부들에게도 식량공급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시민에 대한 식량공급이 중단된데 이어 시당 간부들조차 식량배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5일 ”평양 시당, 시정부기관 간부들에 대한 식량공급이 3개월전부터 끊겨 지금까지 큰 어려움 없이 살아오던 간부가족들이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평양시당과 시정부기관 간부들에 대한 식량공급 중단사태는 지난 7일 진행된 당중앙위원회 7기13차 정치국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국가로부터 충분한 식량을 공급받던 평양시당 간부들은 미국의 경제제재 이후 식량 공급량이 줄어들어 빠듯한 생활을 유지해왔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사태까지 겹치면서 그나마 조금씩 주던 배급이 끊겨 배급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던 간부가족들이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평양시 간부들의 경우, 대도시에 거주하다보니 배급 중단으로 인한 고통이 지방 간부들보다 몆배나 심하다”면서 ”그처럼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평양시 간부들에 대한 배급은 끊기지 않았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게된 평양시 각급기관 간부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평양시 정권기관 간부들속에서 배급중단으로 인한 동요가 확산되자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김정은이 직접 평양시 주민들에 대한 생활문제 해결을 회의 안건으로 상정시키는 등 필요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심각한 경제난 때문에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이미 1년여 전 부터 평양시민에 대한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데 이어 지난 2월부터 평양시민에 대한 식량공급은 완전히 중단되었는데 이어서 3월부터는 시당과 시정권기관 간부들에 대한 식량공급마저 끊겨 기관 간부들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식량공급중단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 간부 가족들 중에는 생계를 위해 시장에 나가 장사활동을 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시정권기관 간부 가족들이 시장에 나와 장사를 하면서 남편의 권력을 앞세워 일반시민들을 밀어내고 돈벌이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일반시민들로 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면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이 지속된다면 고난의 행군때처럼 일반주민은 말할 것도 없고 간부가족들 중에서도 영양실조나 아사자가 생겨날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