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주민들속에서 성경책에 관심을 갖는 주민이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성경이 마치 부적처럼 액운을 막아주고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위로해준다고 믿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어 사법당국이 이에 대한 대책에 나섰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7일 ”요즘들어 주민들속에서 암암리에 성경책을 구입해 보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성경책을 마치 부적처럼 소지하고 있으면 액운을 막아주고 성경책에 나오는 구절을 읽으면 지치고 고달픈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이 성경책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성경책의 구절들이 고달픈 현실에 지친 자신들의 마음을 달래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기독교의 교리를 담은 성경책이라는 인식보다는 주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생각(사상)의 동반자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성경책을 소지하거나 읽다가 발각될 경우 정치범수용소나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으므로 주민들은 감추기 편하게 온전한 성경책보다는 성경구절을 요약한 소책자 성경을 주로 구입하고 있다”면서 ”성경의 내용들이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확실하게 위로해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 때문에 읽으면 읽을수록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끊을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되어 위험을 무릅쓰고 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시기 주민들은 성경책에 대해 외부의 불순세력들이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말도 되지 않는 허황된 내용들을 만들어 우리내부에 퍼뜨리는 것이라는 교육을 받았고 또 그렇게 믿어왔다”면서 “하지만 한 번이라도 성경책을 접해 본 사람들은 성격책이 마치 부적이나 수호신 처럼 자신을 보호해준다고 믿게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주민들속에서 성경책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높아지자 사법당국에서 이를 대책하기 위한 대대적인 검열에 착수했다”면서 ”특히 성경책의 밀반입 통로인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을 통해 몰래 들여온 성경책들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에서 비밀리에 판매되기 때문에 시장의 밀수품 장사꾼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었다”면서 ”성경책을 판매하거나 소지하다가 적발되는 대상에게는 체제를 반대하는 불순적대분자로 지목되어 사형까지 당할 수 있어 주민들은 극비리에 성경을 구입해 숨겨 놓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 시기에는 성경책을 읽거나 소지하고 있다 적발되면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기 때문에 성경책에 관심을 갖는 주민은 거의 없었다”면서 “그런데 요즘엔 비법적으로 유입된 외국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성경책의 존재를 알고 그 내용에 대해 궁금증을 품게된 주민들이 성경책을 어렵게 구해 읽어보고 나서 크게 공감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