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낡은 학교와 교육시설의 개보수 사업을 진행하면서 소요 비용과 노력 지원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4일 ”지난 1월 진행된 8차당대회에서 전국의 대학들과 학교들의 교육조건을 새롭게 개선할 데 대한 지시가 교육부문의 결정사항으로 하달되었다”면서 ”이에 따라 교육당국에서는 전국의 고급중학교와 대학의 건물과 시설들을 새롭게 꾸리기 위한 (개보수) 사업에 들어갔지만 정작 학교개건작업(리모델링)에 필요한 경비와 노력(인력)이 고스란히 학부형(학부모)과 학생들의 몫으로 떠넘겨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학교들을 새롭게 꾸리는 사업은 8차당대회 결정관철집행 사업으로 도당위원회에서 직접 틀어쥐고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낡은 건물을 새롭게 개건한다지만 건물들이 워낙 낡아 대부분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하는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학교들에 대한 개건사업이 시작되면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오전 교육만 마치면 오후에는 학교 건설과 관련한 노력 동원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매일 1인당 자갈과 모래를 0.5립방씩 확보할 데 대한 과제를 받았으며 과제 집행 정형을 매일 총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자갈과 모래를 확보하려면 강으로 나가야 하는 데 거리가 있다보니 자갈이나 모래를 등짐으로 운반할 수도 없어 학생들은 돈을 거둬 자동차를 빌려 운반하고 있다”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개건사업에 필요한 자재와 자금, 노력까지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밖에도 교육당국에서는 학교건설에 동원된 건설자들에 대한 후방사업(음식제공)을 지원한다면서 학급별로 날짜를 정해놓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순번제로 건설노력에 대한 식사지원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후방사업을 하는 날이면 모든 학생들이 집에서 음식을 마련해 벤또(도시락)를 싸들고 등교해야 하다보니 학부형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양강도에서도 교육당국의 지시에 따라 학교들을 새롭게 꾸리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학교에서는 매 교실에 비치할 컴퓨터와 tv구입 비용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내화 5만원씩 바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식량난의 와중에서 내화 5만원을 선뜻 바칠 수 있는 학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매일 같이 기여금 납부를 독촉하고 있어 기여금 낼 형편이 되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교에 나오는 것조차 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속에서는 학교 개건 비용을 주민 세대부담으로 떠넘기는 당국의 행태에 대해 반감이 끓어오르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우리식 사회주의와 무상교육의 강점을 틈만 나면 자랑하고 있는데 학교건물 개건 비용을 학생, 학부형에게 떠맡기는 형편에서 무슨 사회주의 무상교육 자랑이냐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