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위조지폐가 발견되어 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컴퓨터 인쇄기(프린터)로 복사한 가짜 지폐가 평양시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지난 달 중순부터 컴퓨터 인쇄기로 복사한 위조지폐가 장마당 장사꾼들 속에서 발견되어 신소가 제기되었고 이를 확인한 중앙에서 위조지폐에 관한 지시문을 각 사법기관들에 하달했다”면서 ”위조지폐를 만들어 사용하는 문제는 체제에 반항하는 반사회주의적 범죄로 강력히 대책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6월 형제산구역 서포동 지역의 길거리 장사꾼들 속에서 컴퓨터 인쇄기로 인쇄한 5000원짜리 위조지폐 여러 장이 발견되었고 장마당의 한 식료품 매대에서도 5000원짜리 위조지폐가 10여장이나 발견되는 등 6월 한 달 동안에만 평양을 위시해 전국적으로 수십 건의 위조지폐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특히 심야시간에 시장이나 길거리 음식장사를 상대로 위조지폐를 사용하는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국가은행들에서도 공장, 기업소들의 수입금을 수납하는 과정에서 위조지폐 수십 장이 발견되어 소동이 일어났다”면서 ”지난 6월말 까지 평양시 안의 은행들에서 위조지폐가 5000원짜리 100여장, 2000원짜리 70장이나 발견되어 상당히 많은 량의 위조지폐가 제조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판단한 당국에서 긴급 대책을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가뜩이나 생계난으로 민심이 흉흉한데 위조지폐까지 사용해 민심이반을 가속화하는 것은 도저히 용서받지못할 이적행위라고 지적했다”면서 ”위조지폐를 만들거나 사용하는 세력은 외부의 적대세력에 동조하는 반역자들로 이들을 끝까지 추적 조사해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청진시에서도 수남구역에 있는 수남시장을 비롯해 시 안의 시장들에서도 위조지폐를 사용하다가 적발된 사건이 몇 차례 발생해 사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위조지폐 사용자들은 장마당의 기본 매탁이 아닌 시장 주변의 길거리에서 음식이나 식품을 파는 상인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적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들어 위조지폐 사용이 부쩍 늘어나는 것은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의 국경봉쇄로 경제사정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면서 ”하루 먹을 식량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절량세대들이 늘어나면서 중범죄인줄 알면서도 생계의 마지막 수단으로 위조지폐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