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9군단 산하 부대에서 비밀서류 배포를 담당하는 기통수(문서수발병사)가 주요문건을 분실하는 사건이 발생해 군부대들이 이달 초부터 집중 검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5일 ”9군단 관하 사단 기통수가 총참모부와 총정치국에서 관하 부대 정치부와 참모부들에 배포하는 비밀문건들을 분실하는 사건이 6월 말 발생하였다”면서 ”당국에서는 이 사건을 인민군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중대사건으로 보고 이번 사건의 전말에 대한 긴급 조사에 들어갔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달 말 발생한 중요문건 분실사고는 기통수들이 기통임무 수행 중에 부대 간부들이나 가족들로부터 잡다한 부탁을 받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마당에 들르는 관행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면서 “기통수들은 군 간부로부터 부탁 받은 물건을 장마당에서 구입하는 과정에서 비밀문건이 들어있는 배낭(군장)을 분실하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분실한 문건들 중에는 최고사령관(김정은) 말씀자료들과 각 부대에 배포되는 신문, 월간잡지 ‘군인생활’ 등이 들어있었지만 기밀문건인 총참모부의 중요 자료도 포함되었다”면서 ”문건분실사고를 대형사고로 판단한 당국에서는 기통수 당사자들은 물론 해당부대 간부들도 연대적 책임을 물어 강하게 처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적들과 내부 불순분자들이 비밀을 탐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다하고 있는 이 때에 문건분실사고가 발생해 군당국에서는 특대형 사고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밀 내용이 들어있는 문건들에 대한 취급방법과 사용한 문건들의 회수처리 규율을 엄격히 지킬 데 대한 지시가 각 부대에 하달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총참모부와 총정치국에서는 군 부대의 중요문건들에 대한 보관및 관리실태를 요해하기 위해 참모부, 정치부, 보위기관 합동으로 이달 중으로 비밀문건에 관한 집중적인 검열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군부대 간부들은 이번 검열에 잘못 걸리면 큰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참모부에서는 군간부들과 그 가족들이 기통수들에게 물건구입 등 잡다한 심부름을 시켜 기통임무수행에 지장을 주는 현상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할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아울러 각 부대별 기동통신수(기통수) 근무성원들의 근무실태를 요해하고 잘못된 기동통신 운영체계를 바로잡을 데 대해 강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