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군 간부들이 최악의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군 간부들이 이처럼 심각한 생활고를 겪지는 않았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9일 ”요즘 나라 전체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이 군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가정을 갖고있는 많은 군관들이 식량과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나라의 경제사정이 아무리 어려워도 군 부대, 특히 군관들에게는 어떻게 하나 정상적인 보급을 해주었는데 이제는 군관이나 그 가족에 대한 공급도 주다 말다 하는 등 사정이 크게 악화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군관과 그 가족들은 부대에서 식량공급을 제대로 안해주면 사회사람들과 달리 어디 가서 지원을 받거나 빌려올 데도 없다”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군관 가족들 속에서는 이런 형편을 한탄하면서 ’군관들은 군복입은 꽃제비’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군관들의 생활형편이 급속하게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생활이 어려워진 군관들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부대의 식량을 빼돌리는 행위가 급증해 군 사법당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면서 “군관이기 전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대 식량을 빼돌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군 간부소식통은 19일 ”날이 가면서 더 심해지는 경제난으로 인해 군부대 군관들 속에서 가족과 헤어져 별거하는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9군단 산하 부대의 군관들의 경우, 부대에서 제공하는 살림집이 없어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생활하는 군관이 백여 명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군관들이 살림집이 없어 가족과 함께 안정된 생활을 하지 못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부대업무에까지 영향을 미쳐 부대사업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면서 “군 상부에서도 이런 실정을 잘 알고있지만 당면한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부 군관들의 경우에는 집이 없이 가족과 헤어져 부대에서 생활하는 기간만 수년이 넘었으나 부대에서는 주거지를 해결해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이로 인해 군관들속에서는 이럴 바엔 차라리 제대(전역)라도 시켜달라고 문제제기하고 있지만 상부에서는 이들의 제대 신청을 묵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과거 수십만 명이 아사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처했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군부대 군관들은 비록 량은 적으나마 공급을 받아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사태 이후 군부대에 대한 공급이 대폭 줄어들고 전시예비식량마저 바닥을 들어내자 군부대 군관들조차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사작성: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