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쟁노병을 내세워 수령옹위 선전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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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이른바 전승절행사(7.27)를 계기로 전쟁노병들을 내세워 수령(김정은)옹위 선전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8일 ”중앙의 지시에따라 7.27 전승절(휴전일)을 맞으며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시기 전쟁노병들이 발휘한 투쟁정신을 적극따라 배울데 대한 주민강연회가 열리고 있다”면서 ”강연회 후에는 각 기관 기업소별로 전쟁노병들의 투쟁정신에 대한 학습토론회를 한 달간에 걸쳐 진행하게 되어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당 및 청년동맹조직들에서는 ‘조국해방전쟁시기 우리군대가 발휘한 수령결사옹위정신과 조국수호정신, 대중적영웅주의 정신을 시대적으로 내세우고 적극따라배우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8월초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2시간씩 한달동안 토요학습시간을 이용한 학습토론회를 진행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 강연회에서는 조국해방전쟁시기 군대와 인민이 발휘한 수령결사옹위정신과 조국수호정신은 모든 주민들이 본받아야 할 정신이라면서 지금의 난관을 헤쳐나갈데 대해 강조했다”면서 ”대중적영웅정신을 시대적으로 내세우고 따라배울수 있도록 교양을 강화하여 이것이 곧 수령결사옹위 정신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강연회에 참가한 주민들속에서는 조국해방전쟁에서 피땀 흘린 전쟁노병들을 내세워 그들을 칭송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주민동요를 막고 체제유지를 위해 전쟁노병들을 이용하자는 것”이라면서 ”강연회를 개최한 당국의 의도를 이미 알아챈 주민들로써는 두 시간 넘게 지루하고 분통터지는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총정치국 지시에따라 모든 군부대들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 학습반(정신교육)시간에 ‘조국해방전쟁시기 노병들이 발휘하였던 당과 수령에 대한 불타는 충실성을 적극 따라배우자’를 주제로 한 강의와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쟁노병들이 발휘한 투쟁정신을 본받는 과정을 통해 젊은 군인들의 사상정신상태를 점검하는 계기로 만들라는 것이 총정치국의 지시내용”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군인들 속에서는 몇 년전부터 전승절 (7.27)을 맞으며 노병대회를 조직하는 등 전쟁노병들을 격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노병들의 업적 내세우기 보다 이런 사업을 통해 수령결사옹위를 강조하고 선전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올해전승절 행사에서는 다른때 보다 유별나게 노병들을 내세워 체제 선전선동에 열을 올리는 당국의 행태에 대한 군인들의 불만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