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전역이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당국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을 농촌지원에 강제로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장에서 일하다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주민이 속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5일 "폭염과 가물(가뭄)로 농작물 피해가 커지면서 전 인민이 떨쳐나서 농촌을 지원할 데 대한 중앙당의 지시가 내려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시의 내용은 당, 정부기관, 공장, 기업소, 학생, 군인 등은 모든 업무와 훈련을 중단하고 폭염에 의한 농작물피해를 막기 위해 총동원되어 농장들에 나가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라면서 "불가피한 사정으로 농촌지원에 나서지 못하는 주민들은 물질적 과제로 하루에 인민폐 150 위안씩 10일 분을 계산하여 1500 위안을 바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농촌 지원과 관련해 공장, 기업소와 인민반들에서는 간부들이 때를 만난 듯 농촌지원 면제를 대가로 주민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간부들은 권력을 빌미로 동원에서 빠지고, 잘사는 사람들은 돈을 주고 농촌지원에서 면제되어 이 폭염 속에 실제로 동원되는 사람들은 모두 서민들 뿐"이라며 당국의 처사를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바칠 돈이 없는 사람들은 할 수 없이 농촌지원에 나가야 하는데 지금처럼 폭염 속에서 일하다 보니 더위를 먹어 쓰러지는(일사병)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하루 장사로 하루를 먹고 사는 사람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데도 당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민들을 농촌동원에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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