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장마로 큰물피해를 입은 지역들의 복구작업을 지원하기위해 기관 기업소,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원물자를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13일 ”중앙에서 장마로 인한 피해 복구를 다그치기 위해 전당, 전군, 전민이 총동원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전국의 모든 기관 기업소와 주민세대별로 수해지역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데 간부들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우선 공장, 기업소들에는 피해복구에 필요한 설비와 자재를 제 때 보장할데 대한 과제가 떨어졌다”면서” 김책제철소, 성진제강소와 고무산세멘트공장 같은 함경북도의 대표적인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세멘트와 철강재를 우선적으로 피해복구지역들에 보내주기 위한 사업을 다그치고 일반 기업소들은 공장실정에 맞는 건설공구, 식량과 생활필수품 등 지원물자를 보장하도록 포치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같은 수해지역 지원물자과제를 부여받은 기관 기업소 간부들은 현재 공장의 경영 형편에서 위에서부터 포치받은 지원물자 과제를 수행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아 난감한 처지이지만 감히 여기에 의견을 제기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지시는 큰물피해복구를 10월10일 이전에 끝내라는 최고존엄의 의도를 이어 받아 중앙차원에서 내린 지시여서 기관, 기업소 간부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특히 피해지역을 돕는데 당, 정권기관 간부들부터 모범을 보이라는 최고존엄위 지시가 내려져 간부들도 몹시 바빠 맞았다”면서 ”혹시라도 이번 수해복구 작업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 그것은 곧 당에 대한 충성심 부족으로 찍히게 되고 엄중한 사상검증을 받을 수 있어 간부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 피해복구 지원사업은 전국적 범위에서 진행되는 것인만큼 일반주민들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면서 ”지역 동사무소들에서는 매일같이 피해지역주민들의 아픔을 자기아픔으로 여기고 친부모, 친형제를 돕는 심정으로 지원사업에 성의껏 참여하라는 선전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당국에서 주민들에게 지원물품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세대들에 부과된 지원물품 명세를 보면 주로 수재민에게 당장 필요한 식량, 화식기재(조리용 기재및 연료), 이불, 옷가지, 학용품, 비닐박막 등 임시 거처 조성에 필요한 물자들과 건물복구 작업에 필요한 장갑, 삽을 비롯한 작업공구등 다양하다”면서 “2016년 북부지역에서 대홍수 피해가 났을 때에도 중앙에서는 수해지역 주민들을 지원하기위해 전 주민에게 지원물품과제를 내리먹인 바 있어 주민들은 지칠대로 지쳐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최고존엄이 이번에 큰물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대청리 지역을 방문해 현장요해하고 주민들을 위해 국무위원장 명령분으로 된 전시식량과 물자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특히나 올해는 코로나감염증과 자연재해까지 겹쳐 주민생활이 극도로 어려운데 수해복구 지원을 황해북도 대청리의 경우처럼 당중앙에서 맡아하지 않고 왜 주민들에게 떠미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