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북 군인들 피로누적으로 안전사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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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평양시 살림집1만세대 건설사업에 동원된 군인들 속에서 수면부족과 피로누적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7일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이 밤낮없이 공사에 투입되는 등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공사지휘부에서는 올해안에 완공을 목표로 군인들을 제대로 먹이지도, 휴식할 시간도 주지 않으면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병사들의 희생이 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 1만세대살림집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은 아침 6시에 기상해 일을 시작하면 밤12시가 되어야 작업을 마감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다”면서 ”이렇게 늦게 까지 일을 하다가 들어와 다음날 작업준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눕는 시간은 보통 새벽 1시가 넘기 때문에 군인들의 하루 수면 시간은 고작해야 5시간이 채 안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인들속에서는 ‘제발 제대로 먹지는 못해도 잠이라도 실컷 자봤으면 하는게 소원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군인들이 피로감에 젖어 일을 하다보니 7월에도 평양 송신지구 살림집건설에 동원된 공병군단 군인 6명이 외벽안전그물을 설치하지 않고 7층 높이에서 야간에 벽 미장작업을 하다가 임시발판이 분리되면서 추락해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공사지휘부에서는 1만세대 살림집 건설을 올해까지 무조건 끝내라는 최고존엄의 지시를 관철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사 기일을 맞추려다 보니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을 제대로 재우지도 않고 휴식 시간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수면이 부족한 군인들은 공사장에서 안전규칙도 지키지 않고 타성에 젖어 공사를 진행하거나 작업을 하다가 꾸벅꾸벅 조는 경우도 있어 안전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날 ”당국에서 평양시 살림집1만세대 건설공사를 워낙 다그치다 보니 공사에 동원된 군인들이 수면부족에다 피로누적으로 공사장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공사지휘부에서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공사 시작전 안전시설부터 먼저 점검할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피곤에 지친 군인들은 안전장치 설치에 신경쓸 겨를이 없어 그대로 위험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시 서포지구의 살림집건설공사장에서는 지난 7월 말 안전장치를 설치 하지 않은 8층 높이의 작업장에서 내장용 벽돌과 시멘트를 나르던 병사 2명이 발을 헛디뎌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 같은 살림집공사장의 열악한 환경을 알게된 주민들은 ‘내 자식도 군대에 가면 저런 일을 하다 사망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당국의 무리한 건설공사 추진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시기에도 평양 여명거리를 비롯한 대규모아파트 건설공사에 동원된 군인들속에서 많은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주민들은 ‘군인들의 목숨으로 아파트 한층한층이 올라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1만세대 살림집건설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할지 우려가 된다면서 피로에 지칠대로 지친 군인들을 막무가내로 건설공사에 내모는 당국의 행태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