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군절’ 앞두고 김정은 우상화 교육 강화

지난달 24일 열린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ㆍ정치일꾼(간부) 강습회 모습.
지난달 24일 열린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ㆍ정치일꾼(간부) 강습회 모습. (연합)

0:00 / 0:00

앵커: 북한당국이 올해 ‘선군절(8월25일)’ 61주년을 맞으며 군 간부들과 병사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8일 ”오는 8월25일 선군절(선군혁명영도) 61주년을 맞으며 김씨 3부자의 우상화 사업을 그 어느 때보다 강화할 데 대한 인민군 총정치국의 지시가 각 군종별, 부대별로 하달되었다”면서 “선군혁명의 영도로 우리 혁명을 이끌어온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부자의 불멸의 업적을 옹호고수하기 위한 사상교양사업을 각급 부대 당 조직과 정치부들이 집중적으로 벌릴(벌일) 데 대한 지시문과 관련 학습자료들을 내려보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에서 내려 보낸 (김씨일가) 우상화를 위한 사상교양 교육자료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를 시작으로 선군정치와 관련한 노작들을 비롯한 교육선전자료들이 포함되어있다”면서 ”부대들마다 현지 실정에 맞춰 간부들과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교양학습회를 조직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반 병사들의 경우에는 김일성-김정일주의 학습반(정신교육)과 함께 총정치국에서 내려 보낸 학습제강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를 높이 모시어 선군혁명승리는 확정적이라는 철석 같은 신념을 더욱 굳게 간직할 데 대하여’를 중심으로 선군절까지 매일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 동안 집중학습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간부들의 경우, 매주 토요학습시간에 2시간씩 집중 학습강의와 토론을 섞어가며 김일성-김정일주의 사상을 주입시키기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단,여단급 이상 부대들에서는 선군절을 맞아 기념보고회를 비롯한 의미 있는 정치 행사를 조직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사정상 기념보고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대상들에 대해서는 추후에 녹화기(DVD)와 방송으로 내보내는 중앙보고대회를 시청할 수 있도록 조직해 군인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기념보고대회에 참여할 것을 강력히 지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선군절을 맞으며 총정치국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선군혁명위업에 대해 싸움준비완성으로 담보(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내용으로 부대별 공연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각급 부대들에서는 공연 준비를 하느라 하루 종일 작업과 훈련에 시달린 군인들을 모아놓고 공연 연습을 강행하고 있어 군인들속에서 불평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군인들속에서는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 심하게 당국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양사업을 강하게 내밀고 있어 군생활이 한층 더 고달프고 힘에 겹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매일 일과 후에 진행하는 정신교육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지겨운데 이것도 모자라 무슨 계기마다 사상교육을 강요하는 당국의 행태에 대해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