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청년절(8월28일)’을 맞으며 청년들에게 어렵고 힘든 부문에 탄원(자원)할 것을 강요하고 있어 청년들의 불만이 높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5일 ”요즘 청년절을 맞으며 중앙에서는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을 통해 청년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 강화와 함께 어렵고 힘든 부문에 탄원 진출 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모든 청년들이 사회주의 대고조전투장에서 위훈과 기적을 낳게 하는 데 솔선해서 앞장설 것을 요구하고 있어 말이 탄원이지 사실상 청년들을 어렵고 힘든 부문에 강제로 보내는 것이어서 청년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은 각 지역별로 청년동맹위원회가 조직되어 있는 전국적인 조직으로 나날이 승화되고 있는 청년들의 혁명열과 애국열을 고취시켜 어렵고 힘든 전투장(사업장)에 자원해서 나설 수 있도록 교양사업을 강화할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청년동맹조직에는 17세에서 35세까지의 청년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군입대자(군인)들을 제외한 공장 기업소 종업원과 고등중학교 고학년, 대학졸업자, 기타 군대에 가지 않은 모든 청년들이 망라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는 청년동맹에 내린 지시문을 통해 청년절을 맞으며 청년동맹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강화하여 청년들을 전 세대(항일무장투쟁, 조국해방전쟁, 전후복구건설 세대를 뜻함)들의 정신세계를 본받을 데 대해 강조했다”면서 “청년들이 국가의 어려운 부문에 자발적으로 탄원하도록 계기를 조성해주어 그들을 참다운 사회주의 건설자, 애국청년들로 준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는 각 지구당 책임 간부들이 청년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도, 정치적 지도를 더욱 강화하여 공장 기업소 종업원이나 고등중학교,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속에서 자진하여 주요 건설장이나 탄광, 농장을 비롯한 어렵고 힘든 부문에 진출하여 자신들의 역할을 다할 데 대해 강조했다”면서 ”청년동맹조직들이 청년들에게 큼직한 일감을 대담하게 맡겨주고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였을 때에는 평가도 잘해줄 데 대해 지시했지만 이 같은 방침을 전해들은 청년들은 중앙의 지시 내용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도 청년동맹에서 ‘청년절’을 맞으며 도내에서 제일 어려운 부문으로 지목되고 있는 탄광과 농촌에 140명의 청년들을 선발하여 탄원시키기(자원하도록 하기) 위한 사상교양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탄원자 명단에 포함된 청년들은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해당 청년동맹조직이 강압적으로 탄원자 명단에 포함시킨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도 청년동맹에서 명단에 포함시켜 탄광과 농촌으로 진출하게 된 탄원자들을 보면 간부 자녀나 돈주들의 자식들은 한 명도 없고 대부분 서민의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어 주민들 속에서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도 당에서는 탄원자들이 아무런 걱정없이 탄원을 결심할 수 있도록 청년들의 가정형편을 요해하고 도와주는 한편 탄원자들에 대한 환송 모임도 의미 있게 조직한다면서 분주탕(요란한 선전)을 피우고 있지만 주민들은 비난 여론을 막기 위한 위선 놀음에 불과하다면서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