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이 주둔지역 협동농장의 농작물 보호를 위해 무장 경비조까지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극심한 식량난에 처한 주민들이 협동농장에서 경작한 농산물을 훔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6일 ”9군단 관하 부대들이 부대인근의 농장들에서 농작물 도난사건이 자주 발생해 군인들로 무장 경비조를 조직해 주야간 순찰을 돌고있다”면서 ”해당 부대들은 농작물경비와 관련한 상무(임시조직)를 조직하고 무장한 인원들로 경비조를 구성하여 해당 농장들에 파견하라는 총참모부의 지시문에 따라 농산물 경비에 나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총참모부가 농작물에 대한 무장 경비를 지시하게 된 배경에는 식량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속에서 협동농장 농작물을 훔쳐가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사정과 관련되어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굶주림에 허덕이는 주민들로 인해 농장들마다 가을에 거둬들일 농작물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올해 8차당대회에서 농업분야에 제시한 과업 중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농사에서 대 혁신을 일으켜 올해 알곡생산계획을 무조건 수행하여 긴장한 식량문제를 풀겠다는 최고지도자의 비준 과업”이라면서 ”농작물에 대한 주민들의 침해 현상을 막는 것은 농장 수확물 중에서도 군부대에 가장 먼저 배정되는 군량미 부분을 지키는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농장 인근의 군부대에서 무장 경비조를 조직해 수확물을 지키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총참모부에서는 대대, 연대, 사(여)단 급 이상 간부들을 농작물 경비의 책임자로 임명하고 한 개 조에 20여명의 군인들로 경비조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해당 농장들과 합동하여 농작물 경비를 위한 경비초소도 만들고 주, 야로 순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농장밭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농작물을 훔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체제를 반대하는 불순분자로 보고 예고 없이 사격하라고 지시해 농장 인근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외곽의 농장 근처에 가보면 무기를 메고 농작물 경비를 위해 순찰하는 군인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야간에는 주민들이 시 외곽으로 이동하는 것을 될수록 삼가고 있는데 농작물이 있는 밭 주위에 잘못 다가갔다가 예고없이 날아오는 총탄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동사무소와 인민반들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농작물 침해를 막기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 나라의 어려운 식량문제를 해결할 데 대한 내용으로 선전교양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의 식량문제는 ‘고난의 행군’시기 이후 가장 어려운 문제로 상정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는 조건에서 인민들은 훔쳐서라도 먹고 살아야 되지 않겠는가 라며 당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