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본주의사상문화 침투 경고하는 주민교양사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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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한주민들의 자본주의 문화, 특히 한국과 미국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동경이 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기야 북한당국은 외부 불순매체들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7일 ”지난 7월말 중앙당 선전선동부에서 자본주의사상문화적침투와 관련한 제의서를 내려 보내 당 조직, 청년동맹을 비롯한 해당 조직들에서 제의서 내용을 수행할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해당 조직들에서는 이와 관련한 학습제강을 만들어 주민강연회를 조직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해당 조직들에서는 적들이 벌리고 있는 사상문화적 침투책동의 목적과 악랄성, 교활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교양사업을 벌리고 있다”면서 ”매일 아침 독보시간을 통해 사상교양을 진행하는 한편 그동안 회수(압수)된 불법 영상물 자료와 불법영상물을 유통시키거나 시청하다가 적발되어 처벌당한 사례들을 전시하고 있는 계급교양거점들에 대한 참관을 기관, 기업소, 대학, 학교별로 진행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적들의 사상문화가 침습할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세워지고 있다”면서 ”국경 및 분계연선(휴전선) 지대에서 비법월경, 밀수밀매행위를 없애기 위한 주민정치사업을 심화시켜 반동적이며 색정적인 출판선전물이 내부에 유입될 수 있는 공간을 차단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남조선에서 전연과 국경을 통해 들여보내는 적지물(적 지역에서 넘어온 선전매체, 물자 등) 취급질서를 엄격히 지킬데 대한 교양사업을 강화하여 적지물을 통한 불순선전물의 유포를 철저히 막을 데 대해 강조했다”면서 ”국경지역 세관을 통해 사사 여행을 가는 주민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잘하여 그들이 자본주의 사상문화를 끌어들이는 범죄행위에 말려들지 않도록 교양사업과 통제를 강화하는 문제도 토의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 중앙에서 진행하는 사상교양과 관련해 평양시 간부들과 주민들이 제일 긴장하고 있다”면서 ”평양에는 국가기관이 많은 관계로 외국출장가는 간부들도 많고 또 일반주민들도 대외건설 등 외국에 파견되는 인원으로 우선 선발되다 보니 외국매체를 접할 기회가 제일 많고 또 귀국하는 루트를 이용해 불법매체들을 직접 들여올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자본주의사상문화침투에서 집중검열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속에서는 자본주의 사상문화침투와 관련한 중앙의 지시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실제로 한국드라마를 비롯해 외국불법영상물을 제일 많이 보는 대상들은 힘있는 간부들이나 잘사는 부유층들인데 매번 사상교양이나 검열이 제기되면 힘있는 놈은 다 빠지고 힘없는 백성들만 괴롭히고 있기 때문에 중앙의 간부 부서나 개별적인 간부들의 낮 내기를 위한 사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