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간부 비리 신소사건으로 검열 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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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 간부들의 비리행위에 불만을 가진 군인들이 총정치국에 신소하는 바람에 군 간부들에 대한 검열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8일 ”최근 9군단 산하 대대급 부대의 간부들 (대대장, 정치지도원, 보위지도원) 속에서 노골화되고 있는 비리행위에 분개한 군인들이 총정치국 신소과에 이들의 비리행위를 제보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면서 ”이 같은 신소를 접수한 총정치국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군적으로 간부의 비리행위에 대한 검열에 착수하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신소사건의 발단은 9군단 산하 대대장, 정치지도원을 비롯한 일부 군관들이 병사들을 위해 ‘병사의 날’을 지정해놓고 군인가족, 종업원들이 마련한 음식을 병사들에게 제공하는 대신 간부들끼리 술판을 벌리는 행위에 격분한 군인들이 총정치국에 신소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면서 ”이 외에도 대대급 부대 간부들이 병사들에게 공급되는 식량과 콩을 비롯한 식품을 개인의 사적용무에 충당하는 현상이 요즘 들어 더욱 심해진 것 과도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대대장을 비롯한 지휘간부들의 비도덕적인 행위와 착취적 근성을 놓고 군인들속에서는 ’돈먹는 기계’, ‘현대판 지주’라고 비난할 정도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나타난 대대급 간부들의 비리행위와 관련해 총정치국에서는 말단 지휘 기관이며 전투단위인 대대급 간부들이 귀족화, 관료화 되어 기강이 극도로 해이된 문제로 보고 긴급대책토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동안 병사들에게 돌아갈 공급물자를 상습적으로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대대급 부대의 간부들이 총정치국의 검열착수에 초긴장상태에서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검열에서 시범꿰미로 걸려든 간부들은 무거운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 9군단 대대급 부대 간부들의 비리행위에 대한 신소사건으로 총정치국에서는 전국의 군부대 간부들의 비리행위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은폐되어 있던 많은 비리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함경북도에 있는 8군단 산하 일부 간부들은 땔감(연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군인들이 병실(생활관)에서 추위에 떠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부대에 배정된 석탄을 자기집으로 빼돌려 사용하는 등 많은 비리들이 적발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에서는 이번 군부대 지휘간부들의 비리행위를 최고사령관(김정은)의 지시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검열을 통한 철저한 대책을 지시하고 있지만 아무리 검열을 거듭 해봐야 군대 안의 비리를 없애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군인들은 현재의 경제 형편에서 군간부들조차 생계난을 겪고있는 한 총정치국의 검열에 의한 문제해결 방식은 일과성 조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